ⓒ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부망천. 이혼을 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뜻이다. 2018년 지방선거 기간 당시 모 정치인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부망천을 언급했다가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선거에서 참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혼을 경험한 남녀를 대상으로 이혼 후 삶의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실제로 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이혼 후 근교로 이사를 갈 때 이혼을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싱녀는 "가정 주경제권자 됐을때 이혼 실감"
24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함께 공동으로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전 배우자와 법적 관계를 정리하고 이혼한 사실이 실감날 때가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2.3%가 ‘근교 등 싼 집으로 이사할 때’라고 응답했다. 여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4.2%는 ‘가정의 주 경제권자가 됐을 때’라고 응답했다.
이어 남성의 경우 ‘자녀와 별거’(21.3%), ‘독박 살림’(18.2%), ‘집안 행사 때 혼자 가기’(13.2%)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근교 등 싼 집으로 이사할 때’(24.0%), ‘집안 행사 때 혼자 가기’(17.1%), ‘자녀와 별거’(12.4%) 순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에 관해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이혼하면 (서울에서) 부천으로 이사하고, 사업하다 망하면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간다(이부망천)’는 속설이 있듯이 이혼을 하면 부부가 가진 재산을 둘로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부부 쌍방 모두 기존의 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으로) 규모를 줄이거나 근교 등의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돌싱님 이혼후 가장 불편한 점은 "아침밥"
이어 ‘이혼 후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낍니까?’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8%가 ‘아침 식사 해결’을 꼽았다. ‘옷 다림질’(29.8%), ‘외부인의 집 방문’(17.1%), ‘전등 갈아 끼우기’(8.9%)가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은 응답자(37.6%)가 ‘외부인의 집 방문’을 꼽았고, ‘장거리 운전’(30.6%)가 뒤를 이었다. 여성들은 ‘전등 갈아 끼우기’(18.2%)와 ‘옷 다림질’(9.3%)을 3, 4위로 꼽았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