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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통 열어보니 마약이?"...마약 밀반입한 불법체류자 무더기 적발

"화장품 통 열어보니 마약이?"...마약 밀반입한 불법체류자 무더기 적발
경찰이 압수한 야바와 케타민 등 마약 /사진=김포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아용 화장품 통 안에 마약을 넣어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해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한 불법체류 태국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태국인 A씨(26) 등 68명을 적발하고, 이 중 11명을 구속하고 5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68명 중 67명(여성 7명)은 태국인이며, 이 중 55명(82%)이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내국인이다.

A씨 등 태국인 34명은 올해 1∼3월 필로폰 200g, 케타민 100g, 야바 5280정 등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34명은 마약을 매수해 투약한 혐의다.

조사 결과 총책인 A씨는 필로폰 등을 유아용 화장품 통안에 은닉해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게 필로폰 등을 구입한 판매책은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밀반입한 필로폰 200g과 케타민 100g은 1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시가로는 11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에서도 판매됐으며, 경찰은 올해 1월부터 외국인 마약 투약자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3월에는 판매책인 태국인 20대 B씨와 C씨가 김포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추격해 김포 장기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B씨 차량에서 시가 4억 5000만원 상당의 야바 4500정을 발견해 압수했다.

이번에 검거된 태국인들은 55명이 불법체류자로 확인됐으며, 대부분 제조업체에서 일하면서 공장 인근에 모여 살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4월 집중 단속을 벌여 야바 5280정(5억5000만원), 필로폰 4g, 케타민 6g을 적발해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마약류 범죄 척결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밀반입 경로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며 "불구속한 불법체류자들은 조사 뒤 신병을 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대적인 집중단속활을 통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