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대만 군인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만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국에 대응해 대만이 8일(현지시간) 여성 전역 군인에 대한 동원 예비군 소집 훈련을 실시한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여성 예비군 훈련 대상자 14명이 이날 정오 이전에 북부 타오위안 바더 지구 내 작전 구역에 도착, 5일 동안 46시간의 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도착 신고를 마치면 훈련 담당 간부의 인솔하에 체온 측정·코로나19 신속 검사를 거쳐 개인 자료와 주특기를 확인한 뒤 장비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육군 홈페이지 캡처
여성 예비군들은 이번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는 남성 예비군 보병대대(500명)에 소속돼 행군·사격·주특기·화생방·전투 훈련 등 동일하게 훈련이 진행된다. 숙소, 화장실, 샤워실 등에 대해서만 별도 관리를 받는다.
올 2분기와 3분기의 여성 예비군 훈련 대상자는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남성 동원 예비군 소집 훈련 인원은 구제도(2년마다 1회 5~7일)를 적용받는 약 9만6000명, 신제도(1년마다 1회 14일)를 적용받는 2만2000명 등 모두 11만8000명에 이른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해부터 전역한 지 1년차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신제도에 따른 동원 예비군 훈련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국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 데 이어 올해부터 여성 예비군 훈련도 허용하기로 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대만군의 주력 병력인 지원병 가운데 부적응을 이유로 군을 떠나는 인원이 2020년 3천406명, 2021년 3천448명, 2022년 4천66명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문제를 일으켜 강제 퇴역당한 지원병은 2020년 888명, 2021년 394명, 지난해 310명으로 감소했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군을 떠난 지원병이 2020년 2천518명, 2021년 3천54명, 지난해 3천756명으로 계속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안전연구원(INDSR) 수샤오황 연구원은 저출산으로 인해 군 의무복무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도 인력 감소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이 운용인력이 많이 필요한 구형 장비의 도태와 함께 자동화 장비 도입 등 전반적인 인력 계획을 조정해 인력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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