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길 잃은 10살 아들과 생이별
실종신고 후 수년간 찾았으나 끝내 못찾아
경찰 유전자 등록 제도 통해 ‘눈물의 재회’
(창원=연합뉴스) 1978년 12월 실종된 실종자 정은석(54)씨와 그의 부모가 지난 4일 경남 양산시 한 보호시설에서 재회하고 있다. 2023.5.8 [경남 창원중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45년 전 실종돼 만나지 못했던 아들과 유전자(DNA) 채취·대조를 통해 어버이날 극적으로 상봉한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DNA 대조를 통해 45년 전 당시 10살의 나이로 실종되었던 실종자 정은석(54)씨와 부친 정청명(79)씨, 모친 차타동(75)씨가 지난 4일 은석 씨가 생활하는 경남 양산의 한 보호시설에서 재회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엔 은석씨의 남동생 2명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적장애가 있는 은석씨는 1978년 12월 20일 주거지에서 나간 후 길을 잃었다. 이에 가족은 실종신고를 하고 은석씨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이들의 상봉은 은석씨의 아버지 정씨가 언론 보도를 통해 장기실종자 DNA 등록 제도를 접하면서 이뤄졌다. 정씨는 지난 3월 창원중부경찰서를 찾아 DNA 채취와 등록을 했고, 경찰은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이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경찰은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보호시설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DNA를 대조해 경남 양산의 한 복지관에서 생활 중이던 은석씨를 찾았다.
은석씨는 실종됐던 1978년부터 이곳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으로 아들을 만난 모친 차씨는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아들을 찾게 돼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하며 아들을 부둥켜안았다.
한편 경찰은 아동권리보장원과 협업해 장기실종자 발견을 위한 실종자 가족 및 보호시설 입소자 DNA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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