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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옥스퍼드대 교수가 "오염수 10리터도 마실 수 있다"고 한 이유?

"오염수는 필터된 물"
"일본 정부 주장 옳다고 가정했다"
"삼중수소 사람에게 무해하다" 확신


 英옥스퍼드대 교수가 "오염수 10리터도 마실 수 있다"고 한 이유?
웨이드 앨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3.5.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英옥스퍼드대 교수가 "오염수 10리터도 마실 수 있다"고 한 이유?
웨이드 앨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3.5.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방사선·핵물리학 전문가인 웨이드 앨리슨(82)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그보다) 10배 정도의 물도 더 마실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해서 열린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 간담회에서 '오염수를 마시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고 묻자 "똑같이 그렇게 할 의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L(리터)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면서 "방사선에 대해서 이미 계산을 해봤다"고 말한 발언은 곧장 도마에 올랐다.

특히 그는 이날 "심지어 TV에 나가서 마실 의향도 있다"면서 "방사선 자체보다도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두려움이나 공포를 너무 크게 느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리슨 교수는 방사선과 핵물리학 분야를 40년 이상 연구하다 은퇴한 학자로 지난 2009년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등을 발표하며 방사선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다만 그가 '후쿠시마 오염수 1L를 마실 수 있다'고 한 근거가 된 방사선 계산은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에 근거해 '삼중수소'만 있는 물이라는 가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지가 "계산의 오염수에 삼중수소와 탄소14 핵종만 있다고 가정했는지, 아니면 원자로 재임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거운 핵종들, 예를 들어 세슘과 스트론튬을 역시 고려했는지"를 질문하자 "일본(정부)의 주장과 그에 따른 IAEA의 확인은 세슘137과 다른 방사능 물질이 모두 (ALPS에 의해) 필터링됐고 오염수는 그것이 필터된 물이라는 사실"이라면서 "나는 이 주장이 옳다고 가정했다"고 대답했다. 즉, 앨리슨 교수는 일본 정부와 IAEA 발표에 따라 방사선 계산을 했기 때문에 오염수를 10리터도 마실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앨리슨 교수는 알프스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위험성의 우려에 대해 "삼중수소는 물과 함께 씻겨나갈 수 있기 때문에 12일이면 절반, 나머지 12일이면 모두 인체에서 빠져나가게 돼 있다"면서 "삼중수소는 어떻게 보면 가장 무해한 방사성 핵종이라 생각하고, 물고기가 물을 마셔도 마찬가지이며 그런 물고기를 먹는 사람도 무해할 것"고 강조했다.

하지만 태평양 포럼의 과학 자문위원 5명이나 일본 내 과학자, 그리고 국내의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 주장과 달리 알프스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삼중수소 뿐만 아니라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오염수 내에 존재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앨리슨 교수는 설비 처리를 거친 오염수가 CT 등 의학 설비를 이용했을 때의 방사선량보다 적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오염 처리수 1L를 섭취했을 때 우리 몸의) 방사능 수치가 12일가량 2배가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CT 등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무려 10배가 더 많은 방사선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염수로 인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우리가 CT를 받을 때도 방사선량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신체 영향이 있지도 않고 문제를 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