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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바그너 "바흐무트 완전 점령" 주장에..우크라 "사실 아냐, 여전히 전투" 반박

러 바그너 "바흐무트 완전 점령" 주장에..우크라 "사실 아냐, 여전히 전투" 반박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과 소속 용병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앞서 프리고진은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오늘 정오를 기해 바흐무트가 완전히 장악됐다. 건물 하나하나까지 우리가 전체 도시를 점령했다"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전투복 차림으로 바그너 그룹 깃발을 든 용병들을 뒤에 세운 채 러시아 국기를 펼쳤다. 또 연설 도중 먼 곳에서 폭발음이 울리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오는 25일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그룹을 철수시키고, 러시아 정규군에게 해당 지역 통제권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이 영상을 올린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에서 "현재 우리 방어군은 그 지역과 민간 부문 특정 산업 및 기반시설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라며 프리고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바흐무트 최서단 비행기 구역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말랴르 차관은 "바흐무트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 역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실이 아니다. 우리 부대가 바흐무트에서 전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에서 러시아군, 바그너 그룹과 10개월간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

일각에서는 바흐무트에 대해 전략적 가치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양측의 소모전이 장기화되면서 군 사기 상 포기하기 어려운 상징적 의미를 지니게 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