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투신 직전 함께 있던 남성
자살방조 혐의 송치.. 성적 착취 의혹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10대 여학생이 투신하며 이를 SNS로 생중계 한 사건과 관련, 극단선택을 부추긴 혐의로 최모씨(27)가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 불구속 송치됐다.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2시30분께 A양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으며 A양과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논의했다.
최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에 '함께 극단 선택할 사람을 모집한다'라고 유인하는 글을 올려 A양을 만났다.
경찰은 자살방조 혐의 외에 이 같은 최씨의 유인 행위가 '자살유발 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자살예방법(자살유발정보 유통)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A양의 사망이 알려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엔 두 사람이 우울증갤러리를 통해 만나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하고 투신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경찰은 이를 단서로 최씨를 추적해 사건 경위를 수사했다.
최씨는 A양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우울증갤러리에서 미성년자 등을 상대로 성범죄도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이른바 '신대방팸' 4명 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약물을 이용한 범죄 및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신림팸’의 20대 남성 멤버 1명 또한 입건한 상태다. 신대방팸과 신림팸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과 관악구 신림동 일대를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는 이들을 뜻한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성년 여성을 유인해 음주, 마약을 권하고 성착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대방팸은 A양을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성범죄 관련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학생이 사용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범죄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씨의 극단 선택 가능성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고려해 본인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18일 최씨를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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