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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 "전재용씨, 비자금으로 박상아씨와 장모·처제 명의로 회사 운영"

"밝혀지지 않은 할아버지 비자금 수백억 있다"
무기명 채권으로 은닉.. MBC라디오서 밝혀

전우원 "전재용씨, 비자금으로 박상아씨와 장모·처제 명의로 회사 운영"
전우원씨./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이른바 '전두환 비자금'에 대해 "많은 비자금이 무기명채권 형식으로 많이 조성됐다"며 "가족 구성원들이 하는 여러 가지 사업체들 보면 그래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이) 최소 몇 백억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우원 본인도 모른채 비상장사 10곳 주식 보유

전씨는 23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비자금 규모에 대한 질문에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본인도 모른 채 주식을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회사 10곳의 존재에 대해 "올해 방송 촬영을 할 때 처음으로 주식 보유 현황을 확인하면서 2000년대부터 (제 명의로 된) 회사가 정말 많이 있었구나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들이 여러 개인데 사업 분야가 거의 다 똑같다"며 "실제로 관련 없는 사업체임을 아는데도 설립 목적은 대부분 팩토링 채권 금융 컨설팅 부동산 등이 등기에 적혀 있었고, 이는 돈을 세탁하기에 좋은 설립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설립자금이나 운영자금 결국은 '전두환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재용씨가 검찰 수사를 받을 때에도 저랑 제 형 명의를 사용해서 계속해서 사업을 운영하고 또 제 어머니 친모의 이름을 사용하시거나 지금 새어머니이신 박상아씨, 그리고 박상아씨 어머님 윤양자씨나 동생 분 박주아씨 성함 계속 사용하셔서 회사들을 운영해 오신 걸 이번에 또 찾아냈다"며 여러 가지 이상한 정황들이 많다고 폭로했다.

"주식지분 처분되면 사회 환원하겠다"

이어 전씨는 자신의 지분이 있는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제 돈으로 번 주식이 아니다. 그래서 전에 할아버지 비서하시던 손삼수씨가 아직도 대표로 계시는 회사에서 이걸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처리가 된다면 처리된 모든 비용을 모든 금액을 다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재 아버지 전재용씨(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 얼마 전 큰 아버지인 전재국씨로부터 절연 통보를 받은 일에 대해 전씨는 "저희 가족이 실제로 많은 분들한테 피해를 입히고 사죄드리지 않은 점과 지금도 그분들을 기만하면서 비자금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계신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제 이름을 이용한 말도 안 되는 양의 주식들이 나왔다. 다른 손자 손녀들에 대해 왜 조사가 안 이루어졌나, 그런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버지 세금체납으로 신용불량자.. 한국서 못산 이유"

한편 미국에서 회계사 일을 하고 있는 전씨는 "여태까지 한국에 오지 못했던 건 제 가족들 과오 때문에 두려웠고 전재용씨 회사 비엘에셋 관련해 오산시 세금 체납건으로 제가 신용불량자로 돼 있어 한국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미국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오니 정말 새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됐다. 기회만 되면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며 한국에 정착할 뜻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