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기존보다 싸지만 희소가치 높은 신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가성비 등 SAP브랜드
한세엠케이 NBA-NBA키즈 23 S/S 시즌 화보.
이랜드 SPA 브랜드 미쏘 ‘컬러 스플래쉬 컬렉션’ 화보.
[파이낸셜뉴스] 올해 고물가와 경기침체에도 1·4분기 매출 성장세를 보인 패션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MZ세대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
MZ세대의 선호도가 그대로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MZ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운동과 일상의 경계가 없는 디자인의 옷이나 유니폼 스타일의 블록코어룩이 유행하면서 관련 브랜드가 대폭 성장했다. 기존 명품보다 가격은 싸지만 희소 가치가 높은 신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와 가성비를 살린 SPA 브랜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운동복 패션 유행하며 NBA, 배럴 매출↑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에도 성장 중인 패션 브랜드의 공통 키워드는 '스포츠 헤리티지', '신명품', '가성비'로 요약된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헤리티지가 강세를 보였고, 색다른 스타일과 감성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신명품 및 디자이너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합리적 가격대로 신상 아이템들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SPA 브랜드도 약진했다.
올 1·4분기 호실적을 거둔 패션 브랜드 중 눈에 띄는 것은 스포츠 헤리티지를 갖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운완', '갓생' 열풍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 유니폼을 활용한 블록코어룩의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스포츠 라이선스 브랜드 및 애슬레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세엠케이가 전개 중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와 'NBA키즈'는 1·4분기 실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5%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는 실제 미국 NBA팀 로고, 아이콘 등을 활용, 스포티 무드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해 고객 호응이 높다.
특히 올해는 트렌디한 2023년 S/S 시즌 제품으로 고객들의 취향을 적극 공략한 점이 소비심리를 관통했다. 고객 피드백과 선호도를 반영, 소재 및 디자인을 개선한 NBA 바시티 점퍼는 완판을 기록했으며, NBA키즈 역시 바시티 점퍼, MA-1 점퍼 등 스트리트 캐주얼 감성을 담아낸 제품군으로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더네이처홀딩스의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은 1·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럴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상·레저 스포츠 용품의 수요 급증에 맞춰 상품 구성 및 공급 전략을 더욱 강화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86.8% 증가한 매출 84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스윔 카테고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도 1·4분기 흑자를 이뤘으며,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스포츠, 애슬레저 브랜드는 1·4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12배 이상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MZ세대 "나만 아는 브랜드" 열풍 계속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컨템퍼러리 브랜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신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수입 브랜드부터 감도 높은 스타일과 유니크한 감성이 돋보이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우수한 실적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종키츠네, 아미, 르메르, 자크뮈스 등 해외 신명품 브랜드를 적극 발굴, 전개하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영업이익은 35.7% 증가했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전체 매출 중 약 30%를 해외 브랜드 매출이 차지했다.
한섬도 최근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 허스트, 토템 등 해외 브랜드 론칭에 따른 신명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힘입어 1·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역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독 매장들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장한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여성복 브랜드 '시에(SIE)'는 더현대서울 내 입점한 매장이 3월 한 달 매출 7억원을 기록했으며, 1월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마뗑킴'도 월 평균 6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며 2030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에 'SPA 브랜드' 약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와 최신 유행 스타일을 빠르게 적용하는 SPA 브랜드들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높아지는 물가 부담,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 등으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일상복을 찾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SPA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의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스파오' 역시 올 1·4분기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올랐다.
스파오의 경우 올해 중국 직진출에 나서며 글로벌 SPA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SPA 브랜드인 '자라(ZARA)'와 'H&M', '유니클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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