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조에 대한 尹정권 선전포고"
'경찰 과잉진압' 항의 차원 경사노위 탈퇴여부 논의키로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 높이 7m 망루를 설치하는 등 불법집회를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관계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공 농성 중인 조합원과 사다리차에 올라탄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노동자 폭력진압 경찰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 하청노조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폭력 진압과 무차별한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고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2023.06.02.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시위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의 진압을 방해하고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사무처장이 2일 구속됐다. 한국노총은 김준영 사무처장 구속과 관련해 "노조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선전포고"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탈퇴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순천지원 곽희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를 받는 김 사무처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범죄의 중대성에 비춰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2일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5월 31일 오전 5시 31분께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한 높이 7m 철제 구조물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다가 진압에 나선 경찰관에게 쇠 파이프 등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철제 구조물을 도로 중간에 설치하는 등 불법 집회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친 김 사무처장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노총은 김 사무처장 구속에 대해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선전포고"라며 항의 차원에서 경사노위 탈퇴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성명에서 "김 사무처장이 목숨을 걸고 망루에 오른 이유는 하청 노동자들과 맺은 합의를 원청인 포스코가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청 노동자들이 400일 넘게 투쟁을 벌였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7일 전남 광양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사노위 탈퇴 여부를 논의한 뒤, 8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탈퇴 여부를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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