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세계 식량가격이 곡물류의 큰 폭 하락으로 인해 1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설탕과 육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3포인트로 전월(127.7포인트) 대비 2.6% 하락했다. 지난달 '공급 부족 우려'에 설탕 가격이 치솟으며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던 식량가격지수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유지류·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육류와 설탕 가격은 상승세를 지켰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36.1) 대비 4.8% 하락한 129.7을 기록했다. 밀은 올해와 내년 공급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흑해곡물협정도 연장되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브라질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 중국의 수입 취소로 인한 미국산 옥수수 수출 정체 등으로 인해 가격이 낮아졌다.
다만 국제 쌀 가격은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일부 수출국 공급량이 감소하며 올랐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130.0) 대비 8.7% 하락한 118.7에 그쳤다. 팜유는 국제 수입 수요의 저조, 생산국의 산출량 확대 전망 등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졌다. 대두유 가격은 브라질 대두 풍작, 미국 바이오 연료용 대두 수요 대체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전 세계 공급량이 충분해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가격이 낮아졌다.
유제품은 전월(122.6) 대비 3.2% 하락한 118.7을 기록했다. 치즈는 수출 가용량이 충분하고, 북반구 지역의 우유 생산 증가 시기가 맞물려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단 분유 가격은 북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와 오세아니아 지역 우유 공급 감소시기가 맞아 떨어지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육류는 전월(116.7) 대비 1.0% 상승한 117.9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가금육 가격은 아시아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단기 공급량 부족 우려에 오름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호주산 공급은 충분하지만, 브라질산 소고기 국제 수요 증가 및 미국산 공급 부족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생산 위축, 가축질병 발생 등 영향에 상승했다.
설탕은 전월(149.4) 대비 5.5% 상승한 157.6를 기록하며 이전 달에 이어 상승세다. 엘니뇨로 인해 내년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우려가 나온데다 올해 국제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어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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