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안내 의지해 운전했다가 바다에 빠진 A씨 구조를 도와주고 있는 목격자. 출처=하와이뉴스나우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와이에서 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바다로 길을 안내해 관광객의 차량이 바닷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3일(현지 시각) 하와이뉴스나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쯤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카일루아코나 호노코하우 항구에서 내비게이션 위성항법장치(GPS) 안내를 따라 승용차를 운전하던 관광객 A씨가 바다에 빠졌다.
내비게이션이 바다를 일반 차로로 잘못 안내한 것이다.
A씨는 앞에 펼쳐진 바다가 단지 큰 웅덩이라고 생각하고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차가 서서히 가라앉자 그제야 이상함을 감지했다.
목격자는 “운전자가 물에 빠졌다는 사실을 아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물에 완전히 빠지기 직전에서야 소지품을 움켜쥐고 탈출하려 했다”라며 “운전자가 조금만 늦었다면 상당히 심각한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목격자 일행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차가 물에 잠기고 있는 가운데 목격자가 “빨리 나와라” 소리를 치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운전자가 차량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내비게이션 GPS 안내를 그대로 따라갔지만 차로를 벗어나 바다에 빠졌다”며 “운전자는 처음에 큰 웅덩이를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9일 카일루아코나 호노코하우 항구에서 A씨와 같은 유형의 사고를 당한 허친슨 부부. 인근에 있던 남성들이 구조를 도와주고 있다. /하와이뉴스나우
한편, 불과 한달 전쯤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4월 만타 가오리 투어를 하러 온 관광객 2명이 내비게이션 GPS에 따라 운전하다 같은 항구에 빠졌다.
당시 사고 목격자 또한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항구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며 “물에 빠진 관광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전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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