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크기의 마스토돈 이빨. 산타크루즈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해변을 산책하던 한 여성이 1만년 전 멸종된 거대 코끼리류의 유해를 발견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6일 리오 델 마르 해변을 산책하던 중 길이가 약 30㎝에 달하는 거대한 물체를 발견했다.
그는 “해변을 걷다가 발견한 ‘그것’은 거의 불에 탄 것과 같은 이상한 모습이었다”면서 “내가 찾은 게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산타쿠르스 자연사박물관에서 고생물학 수집 고문으로 일하는 웨인 톰슨씨는 이 사진을 본 후 “해당 물체는 ‘퍼시픽 마스토돈 마뭇 퍼시피쿠스’의 어금니이며, 당신은 엄청난 발견을 한 것”이라면서 “시간이 될 때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퍼시픽 마스토돈 마뭇 퍼시피쿠스(마스토돈)는 매머드를 포함해 빙하기 거대 코끼리류를 가리키는 말로, 1만년 전 멸종됐으며 미국 산타크루즈 일대에서 그 잔해가 드물게 발견된다.
자신이 엄청난 발견을 했다는 걸 알게 된 A씨는 곧장 마스토돈의 이빨 화석을 찾으러 해변을 다시 찾았으나 마스토돈 이빨 화석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산타크루즈 자연사박물관 측은 지역 주민들에게 ‘마스토돈 어금니’를 찾아달라는 요청 메시지를 보냈고, 그 다음날 해변을 산책하던 또 다른 주민인 B씨가 이를 발견하고 박물관 측에 기증했다.
박물관 측은 SNS를 통해 “이 지역에서 기록된 퍼시픽 마스토돈의 표본은 2개 뿐”이라며 “이번 발견은 지난 빙하기 생물을 더 잘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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