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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위암 치료제 개발한다

생명연-연세대 의료원, 원큐어젠에 치료물질 기술이전

난치성 위암 치료제 개발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장성 원장(왼쪽)이 지난 2일 원큐어젠 최영권 대표(가운데), 연세대 의대 정재호 교수와 함께 미만형 위암 치료타겟의 저해제 및 진단마커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깨알같이 작은 암세포가 위벽에 파고들면서 넓게 펴져 자라는 미만형 위암을 치료할 저해물질이 위암 치료제로 개발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연세대 의료원과 함께 개발한 위암 저해물질을 원큐어젠에 기술이전했다고 5일 밝혔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2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정액기술료 총 340억원과 경상기술료 '매출액의 2%'를 조건으로 'SYT11 억제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위암 치료용 조성물', '미만형 위암의 예후 진단 마커' 특허를 원큐어젠에 이전했다.

원천기술을 개발한 생명공학연구원 원미선 박사는 "미만형 위암 치료 모델인 SYT11 표적 치료약물이 빠른 시일 내 개발돼 미만형·줄기성 위암 환자의 맞춤치료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맞춤의료전문연구단 원미선·김보경 박사팀이 연세대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팀과 함께 지난해 11월 유전자 'SYT11'의 미만형 위암 예후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전을 새롭게 밝히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SYT11'은 파킨슨병 연구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자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는 미만형 위암 환자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많이 나타날수록 미만형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SYT11이 생겨나는 것을 막으면 미만형 위암 종양이 만들어지는 것이 억제됐으며 암 전이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SYT11이 생겨나는 것을 진단하고 막을 수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

특히, 연구진이 찾아낸 SYT11 저해제가 미만형 위암뿐만 아니라 줄기성 암의 특성을 가진 뇌종양이나 난소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알아냈다.

연세대 정재호 교수는 "임상적으로 치료적 대안이 부재한 난치성 분자아형 위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관련 항암제 시장을 개척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큐어젠의 최영권·장관영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표적 치료와 진단을 동반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신약 개발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