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中리오프닝 기대했지만.. 韓철강업 수출액 줄었다

中리오프닝 기대했지만.. 韓철강업 수출액 줄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포스코 제공

철강 제품 수출액 추이
2022년 5월 2023년 3월 2023년 4월 2023년 5월
36억4400만 달러 31억3300만달러 29억9800만달러 33억2200만달러
(산업통상자원부)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철강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한국산 제품의 수출단가도 낮아지면서 철강 품목의 5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업계에서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해 철강제품 실수요 회복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품목 수출액은 33억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36억4400만달러) 대비 8.8% 줄었다. 주요 수출 지역 중 하락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중국, 아세안, 유럽연합(EU)으로 각각 13.9%, 16.0%, 5.4%씩 하락했다.

이처럼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철강 수요 부진 때문이다. 중국과 EU는 최근 자국 내 제조업 위축이 위축됐고, 아세안의 경우 한국산 제품 대비 저렴한 철강재 수입이 늘면서 한국 제품의 수출이 감소했다.

아울러 철강제품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값이 내린 것이 수출 제품 가격에 반영된 점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해 5월 t당 1494달러였던 국내 철강 제품 수출 단가는 올해 2월 1322달러로 줄었고, 지난달 기준 1282달러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기회복 시점을 지켜보고 있다. 글로벌 철강 시황은 철강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기점으로 철강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지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행사가 마무리돼 업황 회복 조짐이 아직 미미한 상황"이라면서도 "하반기에 부동산용 철강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철강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35.2로 10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업황 위축 국면임을, 50을 넘으면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수익성 악화로 전기로 업체 중심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생산지수가 19.7%포인트 급락한 27.5를 기록했다. 또 중국 내 부동산 개발 시장 부진과 인프라 건설 둔화의 여파로 중국의 신규철강주문지수도 27.4로 12.5%포인트 하락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