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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때 미 규제품 쓴 위성도 실리나

오태석 차관, 미 ITAR 규제 완화 언급
4~6차 발사에 실릴 위성 재논의할 예정

누리호 4차 발사때 미 규제품 쓴 위성도 실리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7기의 큐브위성을 품고, 화염을 내뿜으며 지상을 박차고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발사 2분 5초 뒤 고도 64.5km에서 1단을 분리하고, 3분 54초 뒤 페어링, 4분 32초 뒤 2단을 각각 분리하게 된다. 발사 13분 3초 뒤부터는 우주 날씨 관측용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분여간 20초 단위로 탑재 위성 8기를 순차적으로 분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후 1시간 30분 정도 지난 뒤 위성 초기 교신 결과 등 발사 성공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5년 누리호 4차 발사때 미국이 규제하고 있는 부품이 들어간 위성도 실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가 개발한 누리호로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규제가 적용되는 부품이 포함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해석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7일 세종청사에서 ITAR 규제 완화와 관련해 "기존에 불허 입장에서 사안별 허가로 미국의 정책이 전환되는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대한 입장변화는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누리호 4~6차 발사에 실릴 위성을 중심으로 재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주축으로 서방 7개국에 의해 마련된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미 국무부의 ITAR은 지금까지 MTCR 회원국이 만든 발사체에 한해 규제 부품이 들어간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으로 인해 미국의 공식입장은 사안별로 검토해 허가하겠다는 것.

과기정통부는 미국에 변경된 수출 통제 세부 운영 지침을 빠른 시일 내에 확인하고, 공공위성을 통한 민간 발사 수요 창출 등의 방안을 오는 10월 발표할 우주기술 산업화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오 차관은 "이제는 개별 위성 단위로 협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구체적 사안을 논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달 궤도를 돌고 있는 우리의 다누리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달을 탐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누리는 지난 2월 4일부터 정상적으로 달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누리가 지난해 12월 달 궤도에 진입후 남은 연료가 86㎏이었다. 과기정통부는 다누리의 연간 연료 소모량이 26~30㎏인 점을 고려했을때 2025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고 봤다. 오 차관은 "현재 본체 하드웨어 등도 2025년까지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중 달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임무기간 연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