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6시쯤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불법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23명 중 10명이 조사를 기다리다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창문으로 집단 도주했다. 사진은 맨발로 달아나는 베트남인들 모습이 담긴 인근 CCTV 영상 모습.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찰 지구대에서 도박 등 혐의로 조사받다 집단탈주한 외국인들의 신병이 모두 출입국 당국으로 넘어간다.
1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도박·도주 등 혐의로 검거됐거나 자수한 베트남 국적 외국인들은 경찰 조사가 끝나면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인계된다.
경찰은 유사 사건 처리 기록 등을 검토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사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탈주범 10명 가운데 신병 확보된 6명은 모두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출입국 당국에 신병이 넘어가면 강제 출국 조처될 예정이다.
탈주 사건 발생 당시 일부는 합법 체류 중인 외국인으로 알려졌으나, 후속 조사를 통해 이들이 다른 사람 신분을 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탈주범 가운데 잠적 중인 나머지 4명도 불법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지구대에서 도망친 이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해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주변인을 통해 이들에게 자수를 권유하는 연락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들의 집단탈주 사건은 전날 오전 6시40분께 월곡지구대에서 발생했다. 광산구 월곡동 한 주택에 모여 도박하던 베트남인 23명이 임의동행돼 지구대 회의실에서 대기하던 중 10명이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 이들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20㎝ 정도 열리는 공기 순환용 시스템 창문 틈으로 빠져나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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