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 신제품 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 설명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가 총액 세계 1위 애플이 1년여 만에 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183.79달러' 1년 5개월만에 최고가 넘어서
12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1.56% 오른 183.79달러(한화 약 23만원)로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넘어섰다. 애플의 주가는 장 종료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돼 184달러대에 오른 상태다.
이날 뉴욕증시 역시 애플의 영향으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현재 애플의 시가 총액은 약 2조 8900억달러(약 3728조원)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통해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개 전 애플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공개 후 상황은 반전됐고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450만원 비싼 가격에도.. 애플매니어들은 매료 당했다
당초 비전 프로는 예상가 3499달러(약 450만원)라는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WWDC에서 월등한 성능을 선보이며 지지층과 업계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
비전 프로는 각 렌즈마다 4K 수준의 화질이 제공되며, 2300만 화소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약 100피트(30m)로 체감할 만한 초대형 화면을 생성해 몰입감을 극대화한 개인 영화관 등을 즐길 수 있다.
기기 칩셋에는 애플의 고성능 칩인 M2와 비전 프로 전용 칩인 R1가 장착됐다. 이를 토대로 12개 카메라와 5개 센서, 6개 마이크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해 실시간 MR 경험을 돕는다.
또 전용 운영체제(OS) '비전 OS'가 탑재돼 사용자의 눈과 손, 음성을 통해 제어하는 3D 사용자 환경(인터페이스)을 갖췄다.
업계에는 '비전 프로'에 대한 보급형 M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또한 애플의 주가 상승 요인이 됐다.
한편 애플의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최근 자사주를 매입해 시가총액은 아직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애플은 시총 3조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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