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트레이닝 카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담은 '포켓몬 카드(트레이딩 카드) 광풍'이 불어 판매점을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포켓몬 카드를 약 1500장 훔친 35세 남성 A씨를 절도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날(13일) 발표했다.
A씨는 지난 4월12일 새벽 5시께 도쿄 아키하바라의 포켓몬 카드 판매점에 침입해 진열장을 깨고 포켓몬 카드 1500장, 115만엔(약 105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실린 고액 보수의 구인 모집에 응한 뒤 전화로 포켓몬 카드를 훔치라는 지시를 받고 모르는 남자로부터 공구와 장갑 등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한 사건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암벽 기술을 이용했다"며 건물 옥상에 밧줄을 묶고 벽을 타고 내려와 6층에 있는 가게 창문을 부수고 포켓몬 카드를 가져간 황당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본 내 판매점에서 발생한 포켓몬 카드 절도 사건은 도쿄에서만 2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야마나시, 사가, 오카야마, 구마모토현 등 전국 각지에서 경계를 강화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도둑들이 시가 약 20만달러(약 2억5700만원) 상당의 포켓몬 카드 540장을 훔친 사건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포켓몬 카드 광풍'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포켓몬스터 관련 상품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기업 '포켓몬'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까지 제조된 포켓몬 카드는 529억장으로 원래 가격은 5장에 200엔(약 1820원)이지만 온라인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포켓몬 카드에 대한 수요 과열로 인해 희귀 카드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돼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에서 한 '초희귀' 포켓몬 카드가 최종 525만달러(약 67억49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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