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오세훈 “박원순 I·SEOUL·U? 취임 첫날부터 바꾸고 싶었다”

오세훈 “박원순 I·SEOUL·U? 취임 첫날부터 바꾸고 싶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해 정준호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6.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사용됐던 서울시의 브랜드 슬로건 ‘아이·서울·유(I·SEOUL·U)’에 관해 “서울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바꾸고 싶었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14일 오 시장은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의원과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 교체 사업의 적정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은 아이·서울·유를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변경한 것을 거론하며 ”슬로건을 교체하려면 서울시 변화가 선행돼야 하고 지금은 쓸데없이 많은 돈이 들어가고 브랜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것은 거의 상식적 수준의 판단이다. 누가 바꾸자고 했나“라고 오 시장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제가 했다“고 맞받아쳤다.

오 시장은 ”사실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바꾸고 싶었다“며 ”하지만 당시는 의회 사정이 동의받을 의석 분포가 아니었고 더군다나 조례로 만들어놔서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다렸다“고 대답했다.

오 시장은 ”아이·서울·유는 탄생할 때 서울시민 동의율이 34% 정도로 낙제점이었다“며 ”그것을 몇 년 동안 홍보하고 익숙하게 만들었지만 해외 반응을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인지도나 호감도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어 ”서울 호감도를 증진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장이 되고 나서 최우선 순위로 바꾸고 싶었던 것“이라며 ”당시는 문제를 제기하려는 듯한 기세만 보여도 시의회에서 벌 떼처럼 들고일어나 반대해 못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아이·서울·유’를 포함한 몇 가지 슬로건을 놓고 선호도 조사를 했는데 아이·서울·유의 선호도가 17.9%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며 ”‘서울, 마이 소울’은 국내 26만 명, 해외 40만 명의 의견수렴을 한 결과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박원순 I·SEOUL·U? 취임 첫날부터 바꾸고 싶었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설치된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 2023.2.18 dwise@yna.co.kr (끝)
한편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새 슬로건으로 ‘서울, 마이 소울’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시민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새 슬로건 온라인 선호도 투표를 실시했다. 총 39만7721명이 투표한 결과, ‘Seoul, my soul(37.3%)’과 ‘Seoul for you(서울 포 유·34.9%)’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결선 투표에서 최종 1위로 ‘Seoul, my soul’이 꼽히면서 새 슬로건이 확정됐다.

과거 2002년 이명박 당시 시장은 ‘하이 서울(Hi Seoul)’을 내세웠고, 2006년 오세훈 시장은 여기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추가했다. 그러다 2015년 박원순 당시 시장이 ‘아이·서울·유’로 슬로건을 바꿨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