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주기 단축 위해
OTT·ISP와 협력체계 정비
[파이낸셜뉴스]
누누티비 유사 사이트인 누누티비 시즌2 메인 캡처
정부가 '누누티비' 유사 사이트인 '누누티비 시즌2'에 빠르게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와의 협력 체계를 재정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누티비 시즌2' 개설에 대해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접속 차단을 시행하기 위해 대응작업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누누티비 시즌2가 개설된 것은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한지 약 2개월 만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누누티비로 인한 저작권 피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OTT, 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함께 주 1회, 주 2회, 매일 1회 등 차단 주기를 단속하며 지난 4월 누누티비의 서비스 종료를 이끌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도 접속차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누누티비 시즌2 등 OTT 불법 유통 사이트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 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누누티비 시즌 사이트에 대한 불법성 및 저작권 침해 여부에 대한 판단을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심위 의결 직후 더욱 강화된 접속차단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OTT 업계, ISP, RAPA와의 협력체계를 재정비한다. 누누티비 대응 당시 하루 한차례 접속차단이 가능했으나, 이번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치계를 효율화한다.
K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올해 3월부터 과기정통부, 방통위, 문체부, 외교부, 법무부, 경찰청, 방심위 등 참여)도 적극 활용한다.
현재 불법 사이트 탐지·대응이 인력 기반의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신규 및 대체 불법사이트(기존 불법사이트에서 URL 등만 변경한 사이트)를 탐지·채증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OTT 콘텐츠는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재산이며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이다"며 "이러한 불법사이트의 이용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서비스를 종료한 불법사이트 누누티비의 월간이용자수(MAU)는 한때 1000만명을 넘겼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콘텐츠 업계의 경제적 손실은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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