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름 날씨로 접어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낙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해변에서 낙뢰를 맞은 30대 남성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라 낙뢰 대처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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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안정 대기·높은 습도로 낙뢰 잦아
21일 블라인드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잦은 낙뢰 사고 피해 소식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실제 지난 10일에는 강원 양양군 설악해변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서핑을 하러 온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20~40대 남성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낙뢰는 구름 안에서 일어나는 불꽃의 방전 현상으로 적란운이 발달하고 비가 오는 조건에서 발생하기 쉽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국지성 호우와 대기불안정이 잦아지면서 낙뢰 관련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낙뢰는 여름철부터 발생이 잦아진다. 기상청이 발행한 '2022 낙뢰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낙뢰 횟수의 약 90%가 6~8월에 집중됐다. 지난해 6월에만 1만1026번, 8월에는 1만8726번 발생해 각각 연간 낙뢰 발생 수의 30%, 51%가 나타났다.
이는 늦봄이나 여름철이 불안정한 대기와 상승작용, 높은 습도 등 뇌우를 만드는 기본조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지형적으로는 산지나 높은 구조물 없는 평지에서 낙뢰가 발생하기 쉽다. 최근 낙뢰 사고가 발생했던 지역들도 해변이나 해수면 구조인 습한 평지인 경우가 많다.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준비 못 해 종이 박스로 비를 막고 있다. 뉴스1 제공
번개 후 30초 내 천둥소리, 즉시 대피해야
다만 낙뢰로 인한 사망 피해는 많지 않은 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2013~2022년) 낙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1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기후변화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있어 낙뢰 사고 주의가 요구된다.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예보 발생 시 외출을 자제하고 외부에 있을 때에는 자동차 안, 건물 내부, 지하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산 위 암벽이나 키 큰 나무 밑은 위험하므로 낮은 자세로 물기가 없는 움푹 파인, 낮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동 시에는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한 물체는 낙뢰가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 골프채 등과 같은 물건은 몸에서 멀리하고 있다면 접거나 바닥에 눕혀 두어야 한다.
'30-30 규칙'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번개가 친 뒤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즉시 건물이나 자동차 안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최소 30분 정도 뒤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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