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시작되는 중년부터 운동으로 근감소 막아야
근감소되면 근육, 인대 약해지며 허리디스크 직행
추나와 약침, 한약으로 통증 관리..삶의 질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운동과 건강에 투자하는 ‘덤벨 이코노미’ 현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 열풍이 이어지며 취미 생활로서 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는 등 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변화에 힘입어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중장년층 인구도 늘어났다.
1일 통계청의 ‘2022 한국의 사회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주 1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생활 체육에 참여한 국민은 2012년 43%에 그쳤던 반면 2022년에는 61%를 기록했다. 특히 40·50세대의 참여율은 각각 65%, 63%를 기록하며 평균 이상을 웃돌았다.
노년에 근육 줄면 허리디스크 위험 동반 상승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40대에 접어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한다. 중년 신체의 노화가 시작되면 근육의 양과 기능, 근력이 저하되는데, 40대부터 근육량이 매년 1%씩 줄고 80대가 되면 기존 근육량의 절반만 남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근감소증’의 증상으로 분류된다.
근감소증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질병코드가 부여된 질환인 만큼 노화를 겪는 세대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근육이 줄수록 기초대사량도 함께 떨어져 각종 대사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뼈와 관절이 받는 부담도 커져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엔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근감소증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근감소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다. 근감소증이 진행되면 척추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과 인대까지 약해져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받는 하중이 늘어난다. 이러한 부담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 디스크는 제 자리를 벗어나 염증을 일으키고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디스크가 손상되면 허리에 쑤시는듯한 통증과 극심한 방사통이 동반된다. 하지만 누워있거나 편안한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해 증상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척추와 신경이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으니 허리에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나와 약침, 한약으로 디스크 통증 줄인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의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삼는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관절과 근육을 밀고 당겨 디스크의 부담을 줄여주고 불균형한 자세로 인한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 침·약침치료는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완화해 회복을 촉진한다. 여기에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 강화에 도움이 되는 한약처방도 병행하면 더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치료 이후 10년을 추적·관찰한 결과 통증, 장애 정도, 삶의 질 등 모든 부분에서 호전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부르는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꾸준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가 핵심"이라며 "하지만 이미 노화가 진행되는 단계에서 갑작스레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부상을 입기 십상이기 때문에 운동 강도에 집중하기보다 걷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가벼운 근력 운동부터 시작해 운동량을 늘려가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병원장은 "근육의 회복과 유지를 위해 계란,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 혹은 보충제를 통해 충분한 단백질 섭취도 꾸준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건강한 시니어가 되기 위한 ‘웰 에이징’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과 뼈를 보호하고, 근골격계 질환 걱정 없는 노후를 꿈꾸는 중장년층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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