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범죄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범죄조직들의 수법도 더 치밀해지고 있어서 피해자들을 구제하려면 변호사들도 전문성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디센트 법률사무소 홍푸른 대표변호사(변호사시험 10회·사진)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업체 하루인베스트 사기 사건 등을 맡은 가상자산 전문변호사다. 홍 변호사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전공과 관련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홍 변호사는 비트코인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이전부터 디지털 아트로서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홍 변호사는 가상자산 범죄를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다단계 사기가 일반적이고, 투자금을 모집하는 범죄, 코인을 활용하는 범죄 등이다. 다단계 사기 유형은 정상적인 사업 아이템이 없는 상태에서 코인 등 명목으로 일반인에게 투자를 받다가 지급불능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홍 변호사는 코인이 엮인 사업이 대형화될수록 사기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엔 합법적으로 보이는 사업도 이후 사업 자체가 망가져 지급불능 사태에 이를 경우 결과적으로는 사기가 되기 때문이다. 홍 변호사는 "가상자산 시장은 초기 투자 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특정 프로젝트에 수만명이 손쉽게 몰리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렇게 투자금이 커졌다가 사업 자체가 실패하면 투자자들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된다"면서 "지금도 하루 2% 수익과 코인 보상을 약속하는 다단계 방식의 여러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했다. 그가 피해자들을 대리한 하루인베스트 사건은 프로젝트성 투자금 모집 유형 범죄의 대표 사례다. 이 범죄조직은 고객들을 속여 1조4000억원대의 코인을 편취했다. 그는 "하루인베스트 사건은 정상적인 사업 아이템은 있으나 모집 방법이나 자금 운용이 비정상적인 경우였다"면서 "경영 과정에서 사기적인 방법이 쓰여 부패범죄나 화이트칼라 범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을 통해 마약을 거래하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수익 세탁에 활용되는 사례 등 홍 변호사는 기타 일반범죄의 도구로 쓰이는 사건들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가상자산 사건과 관련해 노년층의 피해 증가를 체감할 정도라고 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노년층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넘어가 기초적인 수법으로도 거액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인들 역시 가상자산은 기존 금융시스템보다 훨씬 복잡하므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며 "투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검증하고, 사기를 당했다는 의심이 들면 전문변호사들과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변호사는 "어려운 사건들을 피하지 않고 다루며 역량을 쌓아 제 목표를 이뤄가는 데 정진하겠다"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는 한편 전문성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4-28 18:21:24[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범죄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범죄 조직들의 수법도 더 치밀해지고 있어서 피해자들을 구제하려면 변호사들도 전문성을 계속 업그레이드 해야 합니다." 디센트 법률사무소 홍푸른 대표변호사(변호사시험 10회)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업체 하루인베스트 사기 사건 등을 맡은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다. 홍 변호사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전공과 관련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원을 졸업한 홍 변호사는 비트코인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이전부터 디지털 아트로서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변호사가 된 이후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가상자산·블록체인 분야 사건이 급증했고, 자연스럽게 가상자산 분야 사건들을 많이 다루게 됐다"며 "그 결과 가장사잔이 저의 전문분야가 됐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가상자산 범죄를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다단계 사기가 일반적이고, 투자금을 모집하는 범죄, 코인을 활용하는 범죄 등이다. 다단계 사기 유형은 정상적인 사업 아이템이 없는 상태에서 코인 등 명목으로 일반인들에게 투자를 받다가 지급불능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홍 변호사는 코인이 엮인 사업이 대형화 될 수록 사기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엔 합법적으로 보이는 사업도, 이후 사업 자체가 망가져 지급 불능사태에 이를 경우 결과적으로는 사기가 되기 때문이다. 홍 변호사는 "가상자산 시장은 초기 투자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특정 프로젝트에 수만명이 손쉽게 몰리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렇게 투자금이 커졌다가 사업 자체가 실패하면 투자자들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된다"면서 "지금도 하루 2% 수익과 코인 보상을 약속하는 다단계 방식의 여러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했다. 그가 피해자들을 대리한 하루인베스트 사건은 프로젝트성 투자금 모집 유형 범죄의 대표 사례다. 이 범죄조직은 고객들을 속여 1조4000억원대의 코인을 편취했다. 그는 "하루인베스트 사건은 정상적인 사업 아이템은 있으나 모집 방법이나 자금 운용이 비정상적인 경우였다"면서 "경영 과정에서 사기적인 방법이 쓰여 부패범죄나 화이트칼라 범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을 통해 마약을 거래하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수익 세탁에 활용되는 사례 등 홍 변호사는 기타 일반 범죄의 도구로서 쓰이는 사건들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가상자산 사건과 관련해 노년층의 피해 증가를 체감할 정도라고 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노년층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넘어가 기초적인 수법으로도 거액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인들 역시 가상자산은 기존 금융시스템보다 훨씬 복잡하므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를 해야한다"며 "투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검증하고, 사기를 당했다는 의심이 들면 전문 변호사들과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상자산 외에도 형사, 기업소송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홍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변론 능력, 전문성, 치밀함으로 더 큰 사건들에서 승소를 이끌어내는 것이 법조인으로서 가진 목표다. 법률사무소를 경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실력있는 로펌으로 성장시키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어려운 사건들을 피하지 않고 다루며 역량을 쌓아가고 그 역량을 바탕으로 제 목표를 이뤄가는데 정진하겠다"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는 한편, 전문성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4-28 13:16:51최근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노화 및 나이듦을 주제로 한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노화·나이듦·웰에이징 등 관련 키워드 도서 출간 종수는 64종으로, 전년 42종 대비 약 52% 늘어났다. 연간 판매량도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감소세를 띠다가 지난해 53.8%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구매자는 50대(32.4%), 40대(29.9%), 60대 이상(20.7%), 30대(13.5%) 순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를 맞아 앞으로 일하고 활동해야 할 시간이 이전 세대에 비해 현저히 늘어나며 더욱 적극적으로 '웰에이징'에 주목하는 4050세대가 절반 이상(62.3%)을 차지했다. 노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는 30대(13.5%) 구매 비중이 20대(3.2%)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베스트셀러 1위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더퀘스트), 2위는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한빛라이프)이었다. 두 권 모두 '유 퀴즈 온 더 블록', '세바시' 등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책이다. 이 책들은 음식과 운동부터 정신 건강 관리까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한편, 올해도 총 16종의 '노화' 관련서 신간들이 출간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웨일북)는 내셔널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한 노년학자와 생물학자의 심층 취재를 통해 황혼을 삶의 절정기로 만든 노장들의 비밀을 생생히 옮겼다. 대만 중년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노년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할머니 의사 류슈즈의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더퀘스트)은 중년이 된 이들에게 건강 및 인생 조언을 전하고,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유노책주)는 인생에서 꼭 만나야 할 철학자의 30가지 말들을 담았다. 이밖에 죽음에 대해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도서들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지난해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출간 종수는 61종으로 전년 57종에서 소폭 증가했다. 또한, 판매량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세로 지난해는 전년 대비 32.9% 늘었다.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베스트셀러는 노년을 먼저 경험한 저자가 다양한 조언을 전하거나, 노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죽음'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삶의 열망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책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인플루엔셜)는 유려한 사유를 통해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또 세계적인 사상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고백하며 '인간다운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8 14:13:02"어르신들의 생애주기에 맞춰 효도하는 정부가 되겠다. 건강하실 때는 주거나 식사·일자리·운동 등을 지원하고 아프실 때도 걱정하시지 않도록 재택치료, 요양·돌봄 서비스 등을 확대하겠다."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지역본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최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다룬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와 관련된 정부 정책방향에 인터뷰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우선 이 차관은 "과거 60~80년대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된 토대를 만드신 분들이라며 그동안 잘 예우하지 못한 면이 많았다"고 짚었다. 특히 "(노인분들의) 건강이 악화된 13년 동안 해야 할 정부 정책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13년은 기대수명이 84세이지만 건강수명은 71세에 불과해 건강이 악화되는 기간을 지칭한다. 정부 정책의 핵심은 주거와 의료다. 지난 2015년 폐지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을 전국 89개 인구소멸지역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과거 분양형이 폐지됐던 이유는 자격 없는 사람이 소유 또는 입소하거나, 투기 등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당시에는 감독·제재 수단이 미비했지만 이번에는 보완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분양형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은 어떤 모델인가.▲순수하게 어르신들께서 먹고 살고 할 수 있는 복지주택이다. 전북 고창 노인복지주택(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을 가봤더니 분양을 받고 2인 기준 한달 150만원을 내면 됐다. 관리비, 냉난방비, 하루 두끼 식비가 포함돼 있다. 골프장도 있고 요양병원, 요양시설도 있어 하나의 타운이다. 85세가 넘으면 식사 준비하기가 어렵다. 미국, 호주에서 오신 노부부도 살고 계신다. 외국에서도 많이 다녀봤는데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하신다.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89개소 만들 계획이다. 60세 이상 누구나 입소가 가능하도록 기존의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자' 요건도 폐지한다.─저소득 취약계층 노인을 위한 주거대책은.▲노인복지주택 외에 공공임대주택인 고령자 복지주택이 있다. 고령자 복지주택 연간 공급물량을 기존 1000호에서 3000호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인복지주택과 고령자 복지주택은 합쳐서 전국에 1만호 수준이다. 노인 1000만 시대에 대비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노인주택도 만들 예정이다. 동탄2지구 내 부지를 국내 최초 '헬스케어 리츠' 방식으로 개발하고, 기업형 장기임대주택인 '실버스테이'를 신설한다.─경로당 식사 제공 얼마나 늘어나나.▲주거 못지않게 식사도 중요하다. 강원 원주에 있는 반곡경로당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 5일쯤 해 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현재 전국 6만8000개 경로당 중 2만8000개 정도에서 평균 주 3.6일 식사 제공을 하고 있다. 3.6일을 4일, 5일 늘려 7일까지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약 4만개 경로당도 식사 제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노인일자리 확대 계획은.▲노인일자리는 효과가 크다. 소득보전 외에도 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생긴다. 2027년까지 노인인구 10% 수준으로 노인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로당 안전점검, 늘봄학교 돌봄지원 등 다양한 영역의 일자리를 발굴해 어르신들의 경험·연륜을 활용하는 일자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우리나라도 집에서 보내는 노년이 가능해질까.▲치매에 전문성 있는 의사가 치료해주는 치매관리주치의 서비스를 하반기 시작할 계획이다. 심층상담 및 방문진료는 물론 주기적인 비대면 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치매 악화를 늦추고, 살던 곳에서의 삶을 최대한 유지하시도록 지원하겠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4-03-24 18:16:42[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2023학년도 초·중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566명이 참여하는 제13회 졸업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중 학력인정 문해교육은 저학력·비문해 성인들에게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생활문해 능력을 갖추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앞선 코로나 시기에는 졸업식을 소규모로 운영해왔으나 올해는 이수자 모두가 참여하는 졸업식으로 확대 개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011년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해까지 7천609명이 졸업했다. 올해는 52개 기관에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566명(초등 단계 428명, 중학 단계 138명)이 학력인정서를 받는다. 졸업장을 받는 이수자는 60대 29%, 70대 49% 등 60~80대의 장·노년층이 96%이다. 졸업생 가운데 김인덕 학습자(1938년생, 86세)는 모범적인 학습태도를 보여 졸업장과 함께 교육감 표창장을 받는다. 이날 졸업식에는 브라스 밴드 축하공연이 준비됐으며, 지난해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국회 교육위원장상 수상자인 오아사자 학생의 자작시 낭송, 재학생 및 졸업생의 송·답사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현재 서울시 내 1815명이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24년도에는 71개 기관에서 초·중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정규학교 교육 기회를 누리지 못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갖고 도전, 모든 과정을 완수한 한 분 한 분의 노력과 열정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2-13 09:52:16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배우 김영옥(86)과 나문희(83)가 주연한 영화 '소풍' 상영관에는 그야말로 40~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다수를 차지했다. '소풍'은 두 여배우가 극중 친구이자 사돈지간으로 나와 자식 때문에 속 끓이고 건강 문제로 고민하는 노년의 삶을 그렸다. 데뷔 후 처음으로 친구 사이를 연기한 성우 출신 '60년 지기' 두 배우에게도 이번 작업은 특별했다. 개봉 전 만난 나문희는 "김영옥과 궁합이 잘 맞지만 지금까지 친구 사이로 나온 적이 없다"며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는 시어머니였고 '디어 마이 프렌즈'에선 친구 엄마로 호흡을 맞췄다. 죽기 전에 이거 하나 남겨놓게 돼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소풍가는 마음 이해...끝까지 열심히 살 것” '소풍'은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아들을 키운 은심(나문희)이 자식 문제로 속을 끓이던 중 갑자기 곱게 차려입고 상경한 친구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김영옥)과 함께 오랜만에 고향인 경남 남해로 내려가고 그곳에서 동창 태호(박근형)를 만나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서로의 사정과 고통에 공감하는 이야기다. 나문희는 "내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연기라서 자신감을 갖고 했다"며 "모든 장면이 다 공감됐고, 연기라기보다 우리 삶을 그냥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브라운관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한 김영옥은 "나한텐 마지막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영화를 찍는다기보다는 우리가 흘러온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는 느낌이었다"며 "(촬영 현장에서도) 김용균 감독이 우릴 내버려두다 (연출자로서) 욕심나는 부분이 있으면 개입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보곤 먹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김영옥은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운 것은 처음이었다"며 "요양원에 있는 친구가 여기 오지 말고 집에서 죽으라고 말하는 장면이 특히 가슴에 와 닿았다"고 돌이켰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한 두 사람의 마지막 선택이 무겁게 다가온다. 나문희는 "나이가 들면 살고 죽는 게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살아있는 한 열심히 살 것"이라고 했다. 지난여름 집에서 샤워를 하다 넘어져 꼼짝없이 드러누워 지냈다는 김영옥은 "'소풍' 찍기 전에 이 경험을 했다면, 연기를 더 잘했을텐데"라며 "당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잖나. 그런데 움직이지 못하면 내 의지로 내 마지막도 선택할 수도 없다. 건강하게 늙는 게 중요하다. 혹시나 같이 소풍 가라는 것으로 받아들일까봐 우려됐는데,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엄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의학적으로 뇌가 죽었다면 존엄사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에게 치명적 불행은 준다"고 했다. ■"나이 들었지만 늙음 늘 의식하지 않아" 쾌활한 성격에 입담도 좋은 김영옥은 명실공히 현역 최고령 여배우다. 윤여정(76)은 최근 롤모델로 김영옥을 꼽기도 했다. 경력의 비결을 묻자 그는 일단 '최고령'이라는 수식어는 빼달라고 했다. "늙었지만 늙음을 늘 의식하며 살지 않는다. 뇌가 살아있는 한 영원히 안 늙는다"고 했다. 김영옥은 또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교적인 성격과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활 태도를 언급하며 "젊은 시절부터 뭐든 넘치지 않게 했고, 건강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3, 4층에 살 땐 아예 엘리베이터를 안타고 계단을 오르내렸고 7층에 살 때도 걸어서 다니려고 노력했다." 결혼 후에는 워킹맘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는 그는 "어떻게 보면 그게 내 건강 비결이다. 주위에 보면 너무 팔자 좋은 사람이 치매 걸리고 그러던데 나는 너무 바빠서 치매 걸릴 새도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분한 성격의 나문희는 활동의 원동력으로 "마음과 몸의 운동"을 꼽았다. 그는 "눈이 살아있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눈 운동도 아침저녁으로 한다"며 "기도도 열심히 한다. 새벽에 일어나면 기도하고, 귀가하면 자전거 타는 방에서 석양도 보고 까치도 보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운동한다. 또 때때로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도 하고, 버스도 탄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또 나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문희는 극중 은심처럼 자식에게 한없이 퍼주는 게 독이 될 수 있다며 "내가 기준을 세우고 그걸 지켜야 한다"고 했다. 김영옥 역시 "(아프면) 돈도 가족도 소용없다.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건강은 될 수 있는 한 스스로 챙겨야 한다. (가족이나 자식을 위해) 너무 나를 희생하지 말고,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 게 자식과 나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또 젊은 사람들에겐 "나는 인간이라면 다 해보라는 주의"라며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혼만 용단이 아니라 끝까지 사는 것도 용단"이라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2 18:35:36[파이낸셜뉴스] 연휴를 맞아 귀성길이 붐비는 가운데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운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집안의 어르시들이 건네는 염려와 덕담은 받는 이에게 상처를 찌르는 아픈 말이 되는 추세다. 경기가 어려운 만큼 의도와 관계없이 말이 날카롭게 느껴져서다. 덕담의 화두는 여전히 진로·일자리·결혼·출산 등 앞을 향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미래가 막막한 이들이 늘어났다. 불경기가 경제활동인구 전반에 가져다준 스트레스가 명절 덕담을 기점으로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인터넷 등지에서는 '덕담 금기 목록'이 노년층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청년층 사이에서는 "덕담을 하려면 돈을 내라"는 응수가 이어지는 중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증가한 일자리 32만7000명을 뛰어넘는 36만6000명이 60대 일자리로 나타났다. 오히려 다른 연령대 일자리가 감소전환하며 증가분을 깎아먹은 셈이다. 20대 취업자는 8만2000명, 40대는 5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보다 9만8000명 줄며 2020년(-18만3000명) 이후 3년 만의 감소세를 맞았다. 청년층 고용률(46.5%)은 0.1%p 감소한 수치로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하락한 연령대다. 명절에 조우한 손자·손녀는 무직, 할아버지·할머니는 오히려 일을 나가는 경우가 예전보다 빈번해진 셈이다. "일자리는 구했느냐"는 질문이 청년층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활동 주기에 무사히 진입한 30·40대도 잔소리를 피해갈 수는 없다. 생애주기 상 다음 단계는 결혼이다. 통계청의 '2022년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 분석결과' 세부자료에 따르면 남자는 만 37세(1987년생), 여자는 만 34세(1990년생)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족'이 반 넘게 차지하고 있다. 초혼연령도 빠르게 늙어가는 추세다. 남성의 경우 2000년 29.3세에서 2022년 33.7세로, 여성은 26.5세에서 31.3세로 20년 사이 4~5년 가량이 벌어졌다. 오히려 초혼연령에 가까워지면 혼인율이 더 내려가는 기현상도 보이는 중이다. 남자 혼인율은 1990년생(만 34세) 26.9%, 1989년생(만 35세) 33.6%, 1988년생(만 36세) 40.1%, 1987년생(만 37세) 46.1% 등이었다. 결혼 다음 단계인 출산 역시 올해 합계 출산율이 0.7명 안팎으로 추산되며 해당 생애주기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오히려 지난 생애주기의 스트레스도 다시 출산 시기의 가구를 괴롭히는 중이다. 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2%가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을, 23.9%가 소득과 고용 불안정을 저출산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의 원인도, 해결책도 모두 돈으로 귀결되는 중이다. 문제는 청년층이 원하는 해답을 돌려줘야 할 노년층의 상황도 여전히 팍팍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KB국민카드 설문에 따르면 세뱃돈이나 용돈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87%로 평균 52만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OECD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소득빈곤율(Income poverty rate)은 40.4%로 OECD 평균치인 14.2%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0%를 넘는 나라는 OECD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2-08 16:37:01[파이낸셜뉴스] 티앤씨재단은 '노인혐오 및 세대공감'을 주제로 온라인 공감 컨퍼런스 '노시니어존: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티앤씨재단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해 보자는 취지로 주제를 선정해 연사들을 모아 '아포브(APoV) 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티앤씨재단은 고령화로 인해 한국사회가 마주한 현실이 심각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주제를 정했다. 이 같은 주제 의식은 컨퍼런스 제목에도 반영됐다. 일부 상점에서 '노인 출입금지'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신조어 '노시니어존'의 음성학적 유사성을 활용해 발음 기호처럼 표기했다. 노인을 뜻 하는 한자 '노(老)'와 가까운 곳을 둘러본다는 의미로 '시니어(see near)'를 조합했다. 노년의 삶을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가까이 다가올 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세대 간 공감을 모색해 보자는 의미다. 티앤씨재단은 이날부터 매일 유튜브 채널에서 작가, 영화평론가, 사회학자, 사회복지학자, 전문의, 경제학자, 고인류학자 등 연사 7인의 통찰이 담긴 강연과 대담 영상 총 8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도서 '시대예보'를 통해 '핵개인의 시대'를 예상한 송길영 작가는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와 대담을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세대 갈등이 생기는 원인을 짚어가며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김혜리 영화평론가는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고령화 사회를 소개한다. 특히 일본 정부가 복지 부담을 줄이려 75세가 된 노인의 자살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영화 '플랜75'를 통해 생각해 볼 문제를 제기한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는 "연령 차별과 세대 간 갈등은 곧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우리에게 점점 더 위급하고 심각해질 문제"라면서 "아포브 컨퍼런스가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로부터 호응을 얻어온 만큼 노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 대해서도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내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2-05 10:08:5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DGB대구은행(이하 대구은행) 노년층 대상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또 시니어 고객 이용 편의 향상 및 금융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상생 금융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다방면의 예방 및 재발 방지 체계를 마련하고,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는 노년층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임직원들은 본부의 금융소비자보호부 차원에서 다양한 상황과 사례를 면밀히 살피는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범죄 예방 교육을 비롯해 타 기관과의 다양한 협조 체계 구축, 법령 및 내부 규칙에 따른 엄격한 처리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대구 유통단지영업부를 찾은 70대 후반의 고객의 사례도 보이스피싱의 주된 피해자가 되는 노인 고객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본 직원의 대처로 피해를 막은 경우다. 당시 예금주와 배우자인 70대 후반 부부는 지점을 방문해 정기예금 전액 해지 및 수천만원 전액 현금 출금을 요청했고 이에 수상함을 느낀 직원이 거듭 인출 사유를 재확인했다. 자택 수리 비용이라는 이유에 계약 및 공사 진행 상황을 자세히 문의하자 출금 사유가 계속해 바뀌었고 전화 금융사기를 추정한 직원이 출금을 막자 완강하게 직원 설득을 거부하고 자리를 피했다. 지점 직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즉시 본부 금융소비자보호부에 보고한 이후 인근 영업점에도 방문 시 유의해서 살펴볼 것을 공지했다. 이후 외부에서 계속해 통화 중인 고객을 발견하고 경찰 신고 후 고객을 지점 안으로 다시 안내, 보이스 피싱임을 확인시켜준 사례다. 고객 피해를 막은 대구은행 행원은 "사기범이 자녀인 척 울면서 긴급하게 자금을 요청해 어르신들이 경황이 없어 이성적인 판단이 안되는 상황이었다"면서 "특히 귀가 어두운 고령은 울음 섞인 목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자녀 사칭에 주의해야하는 점을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는 노년층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및 디지털 금융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33회의 노년층 대상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DGB금융체험파크를 통해 어르신 대상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60~80대 고객을 대상으로 지역 내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방문하여 보이스피싱 예방방법 및 피해발생 시 대처방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대구은행은 시니어 고객 이용 편의 향상 및 금융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상생 금융 실천을 위해 시니어 특화점포 대봉 브라보점을 지난 15일 개점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브라보(Bravo)를 점포명에 붙인 대봉 브라보점(남구 명덕로)은 대구은행의 편의점 제휴점포 디지털숍에 이은 두번째 특화점포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1-18 11:22:03[파이낸셜뉴스] 치아 교정은 어릴 때, 젊을 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노년층까지 범위가 확장됐다. 요즘의 노년층은 치아도 잘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정 치료 장치 개발로 노년층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강윤구 교수는 임플란트를 위한 교정은 물론 심미적인 이유로 치과를 찾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으나 당뇨병이나 골다공증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12일 조언했다. 치아 교정을 받으러 오는 노년층 중 다수는 선행 치료로 교정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이미 상실된 치아를 임플란트 등으로 회복하고자 하는데, 치아 배열이나 공간이 맞지 않아 치아 교정을 먼저 시행해야 할 때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교정은 자연 치아를 오래 유지하고, 잘 쓰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바르게 배열된 치아는 더 젊어 보이고 건강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치아 교정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은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치주질환으로 잇몸뼈가 지나치게 망가져 있다거나, 교정을 위해 움직이려는 치아 부위에 과거에 심은 임플란트가 있는 경우 교정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 두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젊은 환자와 동일하게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 단, 노년이 되면 신체가 안정화돼 치아 교정과 같은 구강 내 구조의 변화는 그 자체로 불편감이 클 수 있다. 강윤구 교수는 “반드시 모든 노년층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치료 중간 치아 맞물림의 변화도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교정 치료를 받으려는 노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불편감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아 교정이 절대 불가능한 질환은 없다. 하지만 기저 질환, 복용 약에 따라 교정 치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테면 잇몸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골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교정 치료 계획에 영향이 있다. 당뇨병으로 인해 잇몸뼈가 약화된 경우라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교정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치아 이동은 문제가 없으나 교정이 끝난 후 다시 치아가 원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또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는 치아 이동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질환이나 약제가 치아 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교정과 전문의와 상담 시 반드시 본인의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교정 장치, 치료 방법은 젊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다. 원리도 동일하다. 그러나 노년에는 세포 활성도 등이 낮아 치아 이동 속도가 느릴 수 있다. 강 교수는 “노년층 환자들은 치아 이동으로 인한 불편감, 통증이 젊은 환자에 비해 심한 경향이 있다”며 “개개인의 잇몸 상태나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아 이동에 필요한 교정 장치의 디자인, 교정 힘의 강도, 내원 주기 등을 조절하여 맞춤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2 09: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