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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료·원재료가 줄인상에 폐업할 판"…자영업자 하반기도 한숨만

자영업자 63.4% "올해 상반기 매출 악화"
50.8%는 "하반기 매출 더 떨어질 것"
10명 중 4명은 3년 내 폐업 고려

"임차료·원재료가 줄인상에 폐업할 판"…자영업자 하반기도 한숨만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 절반 가량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매출이 더 감소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이 매출 감소와 자금조달 압박 등에 시달리며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반기도 자영업 어렵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 63.4%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순익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63.8%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 순익은 9.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전경련이 실시한 조사에서 상반기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 점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들이 2년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매출 전망에 대해선 올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란 답변이 50.8%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49.2%는 증가할 것으로 답했다.

올해 가장 부담된 경영비용 증가 항목으로는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8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가 1억원 미만이라는 답변이 75.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억 5000만원 이상 대출을 했다는 응답은 약 13.4%였다.

조사 대상 자영업자 51.2%는 올해 초에 비해 대출금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48.8%였다.

대출 증가 이유로는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고정비 지출(46.9%) △기존 대출이자 상환(25.0%) △원자재·재료비 지출(15.2%) 등 기존 사업의 확장 혹은 투자를 위한 추가 대출보다는 기존 사업 유지를 위한 대출이 많았다.

대출 감소 이유로는 △향후 금리 상승 우려로 기존 대출 축소(40.6%) △매출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기존 대출 상환(20.9%) △대출한도 문제로 인한 추가 대출 불가(17.2%) 등이 있었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자영업자들의 84.4%가 2024년 이후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 상반기 26.6% △2024년 하반기 19.8% △2025년 상반기 18.4% △2025년 하반기 19.6%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12.8%에 그쳤다.

임차료·원재료가 인상에 시름
조사 대상 자영업자의 약 40%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이 있었다. 그러나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특별한 대안 없음(22.3%) 등 부정적인 이유가 53.1%로 절반을 넘었다.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14.2%) 등 긍정적인 이유(25.5%)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21.1%)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부담(17.2%) △고금리 지속, 만기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16.7%)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는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경련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 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금·임차료 등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내수 활성화 촉진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