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특허 출원에 이어
앱 적용 상표도안 특허 출원
업계선 전용 앱 출시 전망하며
로봇 생태계 조성 플랫폼화 관측
삼성전자가 출원한 봇핏의 상표도안. 출처=특허정보서비스 키프리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보행 보조 로봇 관련 상표권에 이어 구동 방법에 대한 특허와 실용신안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이번엔 애플리케이션과 상품 부착에 사용될 상표도안의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상표도안은 애플리케이션과 제품에 사용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행 보조 로봇 '봇핏(Bot Fit)'이 삼성전자가 최근 강조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등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 특허법인을 통해 보행 보조 로봇 봇핏의 상표도안의 특허를 지난달 29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일 'Bot Fit'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번 상표도안의 지정상품군은 '보행 보조용 로봇 외골격 슈트', '착용 가능한 로봇 외골격 슈트' 등으로 삼성전자가 앞서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보행 보조용 로봇과 일치한다.
앞서 삼성전자 경영진은 연내 로봇 제품 출시에 대한 공언을 수차례 해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부회장은 3월 개최된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고객이 실생활에서 로봇을 경험하고 유용함을 체감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월 개최된 CES2023에서도 한 부회장은 연내 시니어케어를 위한 삼성 로봇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허 상표도안은 봇핏의 상표도안"이라면서 "해당 상표도안을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 봇핏을 스마트폰 등으로 제어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내놓을 것을 밝힌 바 있어, 삼성이 단순한 로봇 제품 출시가 아닌 '삼성 로봇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화를 준비 중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최근 임직원 절반 가까이가 '커넥티드(연결) 기술' 분야에 집중하며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편,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로봇 산업 생태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제12기 정기주총에서 윤준오 현직 삼성전자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 이 회사 지분을 각각 10.22%, 4.77%씩 매입했다.
추후 최대 59.94%까지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또 삼성넥스트·삼성벤처투자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로봇 기업이 다수다. △컨베리언트 △인튜션 로보틱스 △비케리우스 △필로헬스 등이 포함돼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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