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국내 최초 '레즈비언 임신부'라고 소개한 김규진씨. /사진=트위터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최초로 ‘레즈비언 임신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밝혀 주목을 받은 김규진(31)씨가 한 맘카페에서 자신을 향해 달린 댓글에 직접 맞대응한 일화를 공개했다.
3일 김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맘카페에서 자신을 향해 달린 글에 대해 소개했다. ‘유교관념에 갇혀서 그런지 동성애자를 보면 가까이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에 김씨는 “안타깝지만 우리는 이미 같은 공간에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러자 해당 글을 남긴 작성자는 “제 글에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자신의 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씨는 또 다른 맘카페 이용자가 자신을 향해 ‘레즈비언 출산이 역겹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에 김씨는 “안녕하세요, 김규진인데 저도 맘이란 것을 잊으셨나요?”라고 댓글을 남겼고, 해당 글의 작성자 역시 자신의 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임신 8개월차 예비엄마임을 밝힌 그는 “저도 제가 맘카페에 가입할 줄은 몰랐다. 아직 낯설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지 4년이 됐는데 곧 단어 하나를 추가할 예정”라며 자신이 현재 임신 8개월 차라고 밝혔다.
김씨는 2019년 자신의 동성 연인과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됐다. 지난해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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