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하던 차량이 피해자의 차량과 충돌하는 모습. 사진=JTBC 밀착카메라 캡처
[파이낸셜뉴스] 마약성 의약품 ‘졸피뎀’을 복용하고 차를 몰다가 역주행으로 사망 사고를 낸 여성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숨진 피해자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납골당에 다녀오던 엄마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JTBC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전 관저동에서 40대 여성 A씨의 역주행하던 차량에 6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의 역주행 차에 부딪혀 숨진 60대 여성은 사고 당일 아들의 납골당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피해자 자동차의 블랙박스에는 “(아들) 힘들었어?”라는 음성이 남았다. 6개월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는 엄마의 목소리였다.
국과수 감정 결과 사고를 낸 A씨의 혈액에서는 졸피뎀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경찰은 A씨를 약물 복용으로 인한 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우울증으로 인한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졸피뎀은 사고 전날 단 한 알만 먹었다며 “의사 선생님이 전날 밤에 먹으면 8시간 지나서 괜찮다고 하시던데”라며 “운전대를 잡은 것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신발을 신은 것만 기억난다”고 주장했다.
“차를 탄 건 기억하냐”는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불면증 치료제로 알려진 졸피뎀은 수면유도제로, 15분 안에 효과가 나타날 만큼 강력해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됐다. 졸피뎀을 먹고 운전대를 잡는 건 음주운전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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