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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트위터 보다 한단계 업..."편리하지만 덕질용으론 글쎄"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써보니
정해진 텍스트 기반 소통 가능한 트위터 장점 닮아
게시물당 최대 글자수 많고 사진도 더 첨부 가능해
다만 기능 적고 인스타그램 연동 장단점 뚜렷한 편
'반짝 흥행' 클럽하우스 등 절차 밟을까 우려도 나와

스레드, 트위터 보다 한단계 업..."편리하지만 덕질용으론 글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출시한 새로운 SNS 스레드의 가입 및 비활성화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선보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s)'가 트위터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정해진 분량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소통 등 트위터의 특장점을 담아 기존 SNS 이용자들에게 익숙함을 주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 등 반짝 인기를 얻고 시들해진 다른 SNS처럼 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트위터와 닮은 '스레드', 장점도 명확


트위터-스레드 비교
트위터(Twitter) 스레드(Threads)
운영사 트위터(일론 머스크) 메타(마크 저커버그)
서비스 출시 2006~2007년 2023년 7월
특징 - 한 게시물당 280자(무료 버전 영문 기준)까지 작성할 수 있음- 사진 최대 4장, 최대 2분 20초 길이의 동영상 업로드 가능 - 좋아요 및 리트윗 기능 사용 가능, 키워드 검색 가능, 실시간 트렌드 제공, 해시태그(#) 기능 O - 한 게시물당 500자(영문 기준)까지 작성할 수 있음 - 사진 최대 10장,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 업로드 가능 - 좋아요 및 리포스트 기능 사용 가능, 키워드 검색X(계정 검색O), 실시간 트렌드 제공X, 해시태그 기능 사용 불가
(외신 등)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바로 연동해 사용이 가능하고, 짧은 텍스트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용자들에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이날 기자가 직접 스레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사용해본 결과, 기존에 인스타그램 아이디(계정)만 있으면 몇 초 안에 쉽게 가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가입 첫 화면에서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오기'라는 버튼을 누르면 인스타그램 계정 정보를 그대로 옮길 수 있다.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계정 공개 여부를 설정하듯 스레드 프로필 공개 범위를 '공개'나 '비공개'로 설정 가능하다.

스레드, 트위터 보다 한단계 업..."편리하지만 덕질용으론 글쎄"
스레드 가입 화면 캡처.

다음 단계에서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팔로우하고 있던 친구들의 리스트가 뜬다. 해당 과정을 거치면 가입이 완료되고,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레드 가입 번호가 달린 배지도 형성된다. 홈 화면 피드를 둘러봤더니 기존에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추천 콘텐츠가 무작위로 노출되고 있었다. 스레드는 트위터만의 장점을 포함하되, 한 층 업그레이드 했다.

반면 트위터가 무료 계정 기준 한 게시물 당 영문 280자까지 쓸 수 있다면, 스레드는 500자까지 지원된다. 또 트위터(사진 최대 4장, 최대 2분 20초 길이의 동영상 업로드 가능)에 비해 스레드는 최대 사진 10장, 영상 5분 분량을 게시할 수 있다. 트위터는 최근 1인당 게시물 열람 횟수를 제한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레드는 이 같은 제한도 없다.

익명 기반 아니고, 탈퇴도 불편

하지만 서비스 초반인 만큼 트위터보다 기능은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까진 검색 창에서 계정 검색만 가능할 뿐 키워드 검색이 불가능하다.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낼 수도 없고 해시태그(#)나 실시간 트렌드 기능도 없다. 게다가 스레드 계정을 없애고 싶으면, 연동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없애야 한다는 점도 불편했다. 스레드 프로필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할 수는 있지만 완전한 계정 삭제를 위해선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을 익명 계정으로 운영해 왔다면, 스레드도 익명으로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스레드는 보다 지인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편이다. 반면 국내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익명 기반의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하는 것)' 채널로 이용하고 있어 스레드가 트위터의 자리를 단순 대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스레드가 SNS 플랫폼으로서 '롱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다르지만 출시 후 반짝 흥행에 그친 SNS의 선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도 초반에 이용자들을 다수 끌어들였지만 빠르게 인기가 식었다. 올해 초 국내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메타버스 SNS '본디'도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