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가져와 포르쉐 보닛에 내던져
"배째라 식이면 할 수 있는 건 소송뿐"
지난달 14일 새벽 4시30분쯤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성 A씨가 포르쉐 차량을 훼손시킨 뒤 다른 취객과 몸싸움을 벌였다. JTBC 캡처
지난달 14일 새벽 4시30분쯤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성 A씨가 포르쉐 차량을 훼손시킨 뒤 다른 취객과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JTBC 캡처
[파이낸셜뉴스] 만취 상태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격투를 벌이다 주차된 포르쉐 차량을 박살 낸 뒤 수리비를 요구받자 “돈 없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인 남성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JTBC는 최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부를 촬영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14일 새벽 4시30분께 찍힌 이 영상에는 A씨가 B씨와 몸싸움을 하다가 포르쉐를 훼손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술에 취한 모습으로 지하주차장 바닥을 굴러다니던 A씨가 주차된 포르쉐 차량의 보닛을 두드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또 다른 남성 B씨가 다가와 A씨를 제지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A씨는 소화기를 들고 와 포르쉐 차량 보닛과 앞 유리 쪽을 향해 던졌고 굉음과 함께 차량은 파손됐다.
영상에는 또 다른 한 남성이 주차장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두 사람의 싸움을 관전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같은 소동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마무리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차까지 파손해 특수재물손괴죄로 입건됐다.
이후 파손된 자신의 차량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 포르쉐 차주는 차량 수리비가 1500만원가량 나왔고 알렸지만, A씨는 “나 돈 없다”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백성문 변호사는 “진짜 황당하다”며 “차주 입장에서는 형사 처벌보다 차량 수리비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문제는 저렇게 소위 ‘배 째라’ 식으로 나오면 할 수 있는 게 소송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소송을 하고 자산 여부를 체크하는 것 정도뿐이다. 엄벌에 처해달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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