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막바지 야간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소방청 제공) 2023.7.16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부터 시신 4구가 수습돼 누적 사망자가 모두 1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 주요 외신도 한국의 호우 피해에 관련해 집중 보도하며 동아시아 지역이 기후위기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NYT "사상자 속출... 수십만 가구 전기 끊겼다"
NYT는 16일(현지시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희생자를 포함한 피해 상황을 비중 있게 다루며 한국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전국을 휩쓴 장맛비로 피해가 속출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장마철 한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집이 파묻히고, 나무가 쓰러지고, 기차와 항공기가 취소되고, 수십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며 한국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국은 여름철에 비가 자주 내리고 산악 지형이 많아 산사태에 취약하다”며 “하지만 이번엔 지금까지 보고된 사상자 수가 예년보다 많다”고 전했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17일 오전 군 장병들이 투입되고 있다. 2023.7.17 /연합뉴스
NYT는 최근 한국의 폭우 피해가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집중됐지만, 이번 폭우의 경우 충청도나 전라도 등 신속한 대처가 힘든 지방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짚었다.
NYT는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에서 최소 14명이 숨졌고, 2020년에는 몇 주간에 걸친 비로 전국적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48명이 사망했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주말 사이 사상자가 늘어나 긴장감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소방당국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3.7.16 /뉴스1
CNN방송도 "기상이변, 동아시아 전역에 폭우 집중" 보도
CNN 방송도 “산사태와 갑작스런 홍수를 일으킨 폭우로 한국에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며 폭우 피해 소식을 전했다.
CNN은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로 기상이변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아시아 전역에서 폭우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웃 일본에서도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25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이달 초에는 중국 남서부에서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충칭시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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