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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태우는 스위치를 찾았다

생명공학연구원-KAIST, 갈색지방 태우는 단백질 찾아내
이 단백질 제어를 통해 비만 등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될듯

지방 태우는 스위치를 찾았다
비만.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사제어연구센터 김원곤·배광희 박사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재명 교수팀이 갈색지방을 태우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찾아냈다. 기존에 알려져 있던 물질보다 상위 개념의 것으로 이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비만은 물론 비만으로 인한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LETMD1'이라는 단백질이 에너지를 열로 전환하는 조절인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지금까지 갈색지방조직의 열 생성 유전자로 알려진 'UCP1'를 작동하게 하는 단백질인 것이다.

인체는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열을 만들지만 이것만으로는 체온 유지가 어렵다. 그래서 골격과 내장에 있는 모든 근육들이 움직이고, 갈색지방조직에서도 추가로 열을 내 체온을 유지하려 한다.

갈색지방조직은 지방 저장 기능을 가진 백색지방조직과 달리 지방을 태워 체온을 유지하고 추위를 견디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갈색지방조직은 이 기능 때문에 비만과 반비례 관계여서 비만이나 대사질환 제어의 새로운 타겟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백질 'LETMD1'은 지금까지 다양한 암세포에서 많이 발견돼 종양 억제와 관련된 유전자로 알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갈색지방조직의 발달 과정에서 선택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이 단백질을 제거한 쥐를 추위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결과, 기존 갈색지방조직을 태우는 유전자로 알려진 'UCP1'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인해 갈색지방조직이 타지 못한 실험쥐는 체온과 호흡을 유지하지 못했다.
즉 새로 발견한 단백질 'LETMD1'이 UCP1보다 상위에서 열 생성에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원곤 박사는 "이는 착한 지방인 갈색지방조직의 열 생성 조절인자로 널리 알려진 UCP1보다 LETMD1 단백질이 상위에서 작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며, "향후 LETMD1 단백질 제어를 통해 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새로 발견한 단백질 'LETMD1'을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