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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아스파탐과 사카린, 진실논란 끝은?

[강남시선] 아스파탐과 사카린, 진실논란 끝은?
최근 식품업계에 이어 제약업계도 아스파탐으로 발칵 뒤집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해서다. 특히 식품업계는 '제로' 열풍으로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문제가 더 부각됐다. 이에 식품업계는 아스파탐 빼기에 열중하고 있다.

제약업계도 마찬가지다. 주로 제약업계에서는 시럽, 산제, 츄정 등 물 없이 복용하는 어린이 의약품에 쓴맛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극미량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들 제품은 전체 허가 의약품의 2%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어린이 제제에 주로 사용되면서 맘카페를 중심으로 의약품 종류가 공유되며 화제로 떠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허가 완제의약품 중 660여개 제품이 첨가제로 아스파탐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20여개 제품을 제외하고 아스파탐 변경 허가를 완료했거나 자진 취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논란을 보면 '사카린 사태'가 떠오른다. 아스파탐과 마찬가지로 설탕 대신 첨가물로 사용된 사카린은 1973년 국내에 들어왔다. 하지만 1977년 캐나다 국립보건연구소가 사카린을 투여한 실험용 쥐의 방광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발표하면서 식품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국제암연구소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 사카린의 독성은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에서 2010년 사카린을 '인간 유해 우려물질'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안전성이 입증된 인공감미료 타이틀도 획득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발표도 나왔을 정도다. 요즘에는 사카린 커피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사회적 분위기도 사카린 사태 때와는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과학자들이 나서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암물질 2B군에는 피클·김치·염장 채소류·커피 등도 포함돼 있다.

아스파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에서 설정한 1일 권고 섭취량은 40㎎/㎏ 이하다. 과학자들은 인체에 해로울 정도로 섭취하려면 체중 60㎏인 사람을 기준으로 청량음료 355mL를 34캔(12.7L)이나 마셔야 하고 막걸리는 750mL를 하루 33병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스파탐이 식품업계에서 사랑을 받아온 것은 열량이 g당 4㎉로 설탕과 동일하지만 단맛이 설탕의 200배에 달해 많이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에 대한 우려가 적고 체내 인슐린 수치를 높이지 않아 오히려 당뇨병 환자들에게 권장되기도 했다.


물론 단맛을 너무 찾는다는 것은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다. 설탕보다 수백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에 익숙해지면 민감도가 떨어져 더 강한 단맛이 나는 자극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설탕이든 인공감미료든 적당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중기벤처부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