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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도의원 따위' 경과원 노조간부 잘못 인정..."찾아뵙고 직접 사과드리고 싶다"

논란 발언 당사자 A씨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머리 숙여 사과"
전석훈 의원 비난 논란 후 공식 사과...사태 발생 10일만
경과원 사과문 발표 이후 노사 모두 '잘못 인정'
경기도의회 갈등 종식 위한 대응 나설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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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도의원 따위' 경과원 노조간부 잘못 인정..."찾아뵙고 직접 사과드리고 싶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예산낭비를 지적한 경기도의회 의원을 향해 '일개 도의원 따위'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노조위원장 A씨가 3일 공식 사과했다.

사태 발생이후 10일 만이다.

경과원 노조위원장 A씨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해당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전석훈 의원을 포함한 모든 도의원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기회가 허락된다면 도의원 여러분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저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일원으로서 경기도의회를 깊이 존중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와 같은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거듭 사과했다.

이와 더불어 경과원은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최근 일련의 사태로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심려를 끼치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기도의회와 관계자, 그리고 경기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5일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전석훈 의원은 경과원이 지난 2018년 구입한 6500만원 상당의 보안서버를 2대를 포장도 뜯지 않고 4년 7개월간 창고에 방치해 두고 있다는 내용의 예산 낭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노조 간부 A씨는 다을날인 7월 26일 오전 8시25분 조합원 등 직원 200여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단톡방에 전 의원을 비방하는 장문의 글을 올려 "도민의 종복인 일개 도의원 따위가 감히 주권자인 우리 조직원 전체를 도매급으로 범죄자 취급한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우리 기관을 마치 범죄자 집단인양 만든 지역위원의 이런 몰상식한 행태를 좌시할 생각이 없다"며 "이건 명백하게 우리 기관의 조직원 전체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모욕이다"고 전 의원을 저격했다.

또 경기도의회도 특정감사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를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과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당사자인 노조간부 A씨가 사과하면서, 경과원 차원에서는 경영진과 노조 모두 잘못을 인정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경과원 차원에서는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은 모두 동원한 것으로, 이제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경기도의회 차원에서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