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칼부림' 사건 범인 / 트위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서현역 칼부림' 사건의 범인은 배달업 종사자인 20대 초반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해서"라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지난 3일 오후 5시5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행인들을 덮친 뒤 AK플라자로 이동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범인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남성 최모씨(23)로 확인됐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횡설수설하며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살인하려 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등 피해망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 간이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병 등 정신병력을 파악하고, 마약 투약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범행동기와 경위도 파악 중이다”라고 했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피해자들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는 범인이 흉기를 들고 활보하는 현장 영상 등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범인 최씨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채 쇼핑몰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도망가는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현장은 공포 그 자체였다.
40대 직장인 문모씨는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처음에는 연예인이 온 줄 알았는데 바닥에 피를 흘리는 남성이 있었고 한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로 응급실에 실려가고 있었다”라며 “어떤 남성이 1층에서 행인과 직원들에게 칼을 휘두르고 다니다가 찌를 사람이 없자 2층으로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 박모씨는 “갑자기 사람들이 피 흘리고 있고 몰려있어서 너무 무서웠다”라며 “평소에도 자주 다니는 곳인데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최근 이 같은 '묻지마 범행'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인근에서는 조선(33)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한 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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