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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 예고, 초등학교는 초등생·야구장은 고교생"..호기심이 부른 '재앙'

"칼부림 예고, 초등학교는 초등생·야구장은 고교생"..호기심이 부른 '재앙'
초등학교 교실(자료사진), 지난달 15일 KBO 올스타전이 끝난 후 불꽃놀이가 진행된 사직 야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발생한 신림역 칼부림 사건을 필두로 이달 초 서현역 흉기난동 등 유사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순 호기심 및 재미로 예고글을 올린 고교생과 초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 중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부산 동래경찰서는 사직야구장을 타깃으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고등학생 A군을, 울산경찰청은 울산 북구 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흉기 난동을 예고한 초등생 B군을 검거했다.

사직구장 칼부림 예고는 고교생 "응원하는 팀 져서 홧김에"

먼저 A군은 지난 5일 오후 9시경 인터넷 한 스포츠 오픈톡 댓글창에서 "내일(6일) 오후 5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칼부림합니다"라는 내용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채팅방 이용자들이 해당 내용을 스크린샷해 112에 신고했고 경찰 측은 즉시 경비 비상을 발령, 사직야구장에 약 120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구단 측도 경비 인력 약 60명을 배치해 관람객 검문·검색 활동을 강화했다.

그러나, A군은 경기도 화성에 거주 중인 고등학생으로 범행 동기는 물론, 범행 장소와도 꽤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응원하던 프로야구 팀이 경기에 져서 홧김에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단순 장난으로 올린 글이 이 같은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울산 초등학교는 초등생의 장난글.. 파장 커지자 부모에게 털어놔

B군은 6일 오후 7시 27분경 한 온라인 게임 채팅방에서 "내일(7일) 울산 북구 모 초등학교에서 칼부림 예정이다"라는 글을 남긴 혐의를 받는다.

B군 역시, 당시 채팅방에 있던 이용자의 신고로 경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학교 측은 해당 내용을 접한 뒤 방학 중 운영하던 돌봄교실 및 병설유치원을 7일 하루 휴교했다.


이후 B군은 언론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를 부모에게 털어놓았고, 다음날 낮 12시 14분경 B군 아버지의 자수로 검거됐다.

경찰은 B군에 대해 올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나, 촉법소년(범행 당시 10세~14세 미만)이기 때문에 형사 처벌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A군의 경우 협박 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공무집행방해 등 다른 혐의를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