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고도수. /사진=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체험하러 간 한 유튜버가 잼버리 행사장에서 촬영을 제지당하고 관계자에게 카메라까지 빼앗긴 사실이 전해져 ‘언론 통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관계자에게 “촬영을 하면 감옥을 간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잼버리 자유로운 분위기 좋았다" 촬영하던 유튜버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에는 ‘잼버리 축제에서 감옥 갈 뻔한 동남아 혼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일상 및 여행 영상을 게시하는 혼혈 한국인인 유튜버 고도수는 해당 영상에서 “여기 자유로운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분위기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다 자유롭다”고 잼버리 행사장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거짓말이 아니라 정신 나갈 정도로 더웠다”면서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 친구를 4~5명 정도 사귀었다”고 즐거워했다.
이후 그는 행사장 내에 마련된 식당에서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과 식사를 하며 이들을 인터뷰하기도 했으며, 간단한 퀴즈를 풀면 현금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게임을 진행했다.
잼버리 관계자가 영상 삭제 요구.. 장비도 빼앗아
그러나 그는 영상 도중 “여행 영상은 여기서 끝”이라며 “뒤부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퀴즈 게임을 진행하는동안 반응도 좋고 (참여자들이) 촬영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그래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그런데 누군지 정확히 모르지만 단장님처럼 보이시는 분이 오셔서 ‘불법이다. 너는 감옥에 간다’고 해서 영상은 찍었지만 못 올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무실에 불려간 그는 “잼버리 축제 인식이 안 좋으니 단순 유튜브 촬영마저도 하면 안 된다는 말이었다”라고 관계자가 설명한 내용을 밝혔다. 또 “촬영이 안 된다고 해서 제 고프로를 가져가셨다”며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빼앗긴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도수는 촬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관계자와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관계자는 그에게 “나 찍은 거 빨리 삭제하라”라고 요구했고, 고도수가 “선생님 안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관계자 측이 가져간 것에 대해 “왜 제 고프로를 들고 가신 거냐”고 묻자 관계자는 “또 찍을까 봐 그랬다”고 답했다.
고도수가 촬영과 관련한 담당자를 연결해달라고 요청하자 관계자는 “담당자가 딱히 없다”고 답변했다.
사연 접한 네티즌들 "뭘 그렇게 숨기고 싶은건지"
이에 고도수는 잼버리를 관할하는 부안군청에 전화해 촬영하는 것이 가능한지 물었고, 부안군청 측은 “문제가 없다”는 정 반대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그는 잼버리 관계자들이 간단한 질문에도 카메라를 극도로 싫어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뭘 그렇게 숨기고 싶은지 모르겠다. 고생 많으셨다”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형사처벌 감이다” “기자들 출입을 막고 국민의 알권리를 막는 이 상황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잼버리 정말 역대급이다” “잘못하신 것 하나도 없다” 등 고도수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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