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14일 서플러스글로벌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본격화 되면서 중국 시장내 반도체 중고장비 거래 급증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주가전망은 긍정적, 적정 주가는 현 주가대비 상승여력 49.0%을 더한 6100원을 제시했다.
이승환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은 중국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를 전면 통제시켰다”라며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탈 등 미국의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를 하기도 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중국 시장내 반도체 중고 장비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어 동사에 주목을 당부한다”라고 부연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 장비 매입·매각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글로벌 1위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 기업이다. 원가의 20% 정도로 가치가 급락하는 중고 장비를 사들여 수리한 뒤 원가의 40~70% 가격으로 되판다. 이 회사는 단순히 장비만 파는 게 아니라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장비를 재(再)제조하거나 단종된 부품의 경우 새롭게 개발해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구조는 ASML과 같은 반도체 장비회사가 1st Tier 반도체 Fab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 등에 판매하여 활용되다가 첨단 공정 설계, 부분 공정 변경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질 경우 입찰을 진행해 동사와 같은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사에 매각하게 한다. 동사는 매입 후 주로 2nd Tier 반도체 Fab인 UMC(대만), SMIC(중국), DB하이텍(한국) 등에 매각하고 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매출 가운데 여전히 40%가 구공정에 속한다. 과거 전세계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해 왔던 글로벌 장비 업체들은 저렴해진 구형 장비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고, 장비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단종 부품도 늘어나 구공정 장비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공정에 집중할 때 동사는 구공정 공급망이 무너지지 않게 오히려 구공정 반도체 생태계에 주목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고 장비 거래 글로벌 1위 기업인 동사에 수혜가 전망된다.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제 중국 반도체 Fab 기업은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과거 2018년에도 미국에서 반도체용 노광 장비 공급사 ASML의 장비를 중국에 수출 금지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중고장비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고 이 당시에도 중고 시장이 확대되어 동사에 수혜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서플러스글로벌이 신규사업으로 진행중인 중고 장비 플랫폼 사업도 호재로 봤다. 서플러스글로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리퍼비시 (반도체 중고 장비 판매 시 고객의 사양에 맞게 개조하는작업) 사업과 반도체 부품 유통 사업을 확대 중이다. 현재 매출 비중 10%인 리퍼비시 사업을 점진적으로 19%까지 높이는 한편, 자회사 이큐글로벌을 통해 판매가 중단된 부품을 유통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 기준 현재 동사의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된다”라며 “신규 사업으로 추진중인 리퍼비시 및 부품 사업은 향후 연매출 규모가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되어 중장기 성장 모멘텀까지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최근 동사는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서치알음은 올해 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동기 대비 -3.2%, +6.1% 적용한 2275억원, 339억원으로 추정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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