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외환시장서 원·달러 환율 1343원 터치
美 경제 연착륙+'매파적 연준'에 달러화 강세
中 부동산 시장 불안에 위안화 약세
위험자산 조정 국면..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
17일 엔·달러 환율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46엔대로 올라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3.08.17. 뉴시스.
[파이낸셜뉴스]17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터치했다. 미국 경제 연착륙과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에 미국 달러화가 강세인 반면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아시아권 통화 가치는 동반 하락했다. 아시아권 증시 하락 등 위험자산 조정 국면에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 대비 5.6원 오른 1342.5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9시3분께 연고점인 1343원을 넘었다. 지난 5월 17일 연고점 기록이 나온 지 세 달 만이다. 장중 1340원대 초반에 머물다가 1342원에 거래 마감했다.
지난 7월말 기준 1274.6원까지 낮아졌던 환율은 8월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일평균 환율은 지난 16일까지 57.5원 올라 상승폭이 컸다.
'강달러'가 돌아왔는데 원화와 함께 움직이는 위안화가 약세라서다. 미국은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 연착륙 전망이 커지고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금리인상 기대가 커진 것도 '강달러'를 견인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경제 부진으로 약세다. 위안·달러 환율이 7.33위안대까지 올라 연일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엔화는 달러당 146엔대까지 상승해 연고점을 기록했다.
아시아권 통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위험자산 조정으로 증시까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위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가 하락하고 아시아권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가 '나홀로 약세'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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