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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현장 지켜라"지시 무시..‘에어컨 빵빵’ 신축 숙소서 묵은 여가부 장관

"잼버리 현장 지켜라"지시 무시..‘에어컨 빵빵’ 신축 숙소서 묵은 여가부 장관
김현숙 장관(왼쪽)이 잼버리 기간 머문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외부와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기간 “현장을 지키라”는 총리의 지시를 받고도 야영장에서 숙영하지 않고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신축 국립공원 숙소에서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지난 1일부터 태풍 ‘카눈’으로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2인실에서 묵었다.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지난 7월 문을 연 신축 숙소다. 잼버리 야영장과는 도로로 약 18㎞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각 방에 화장실, 샤워부스, 세면대가 갖춰졌고 에어컨 시설도 있다. 김 장관은 2인실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폭염과 함께 샤워장과 화장실의 열악한 시설로 일부 국가 대원들이 조기 퇴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화장실과 샤워장이 참가 대원 수에 비해 턱없이 적었고 청소도 잘 되지 않는 등 위생도 취약했다.

조직위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을 지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해 158개국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부터 6일까지 잼버리 영지에서 숙영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3일부터 숙영했다.


김 장관이 잼버리 기간 국립공원 숙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여가부는 “장관이 묵은 숙소는 1박에 3만원 가량으로 비용이 저렴해 숙소로 정한 것으로 안다”며 “원래는 야영장에서 숙영을 하려고 했으나 텐트 확보가 안 됐고 인근에 다른 숙소도 마땅치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시민단체로부터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에 대한 직무유기와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감사원은 여가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 규명을 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