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빨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환경친화적으로 알려지면서 사용이 늘고 있는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보다 환경에 나은 점이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은 벨기에 연구진의 검사에서 자국에서 유통되는 39개 친환경 빨대 제품 브랜드의 과불화화합물(PFAS) 함유 검사 결과 27개에서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확인된 PFAS는 모두 18종이었다.
특히 종이 빨대는 20개 제품 중 무려 18개에서 PFAS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나무 빨대에서는 5개 중 4개, 유리 빨대는 5개 중 2개에서 이 물질이 검출됐으며 스테인리스스틸 빨대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dfa는 전했다.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는 자연분해가 잘되지 않으며 인체나 동식물, 환경에 유해해 세계 각국이 앞다퉈 사용 규제를 추진해왔다.
연구진은 종이 빨대의 PFAS 검출 비율이 높은 것은 방수코팅 등에 PFAS가 쓰였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앤트워프대학 소속 환경과학자 티모 그로펜 교수는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식물 성분 빨대에서 PFAS가 검출된 것을 계기로 벨기에 내 슈퍼마켓과 식당 등에서 사용되는 빨대의 실상을 확인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가장 많이 검출된 PFAS인 과불화옥탄산(PFOA)의 경우 이미 202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며, 이밖에 트리플루오르아세트산(TFA)과 트리플루오르메탄설폰산(TFMS) 등 물에 잘 녹는 '초단쇄(超短鎖)’ PFAS로 분류되는 물질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빨대에 함유된 PFAS가 음료 등에 실제로 녹아 나오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