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연습생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필리핀, 태국, 호주 등 12개국 출신의 다문화·다인종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년여 동안 세계 각국에서 지원한 참가자 12만명 가운데, 60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20명의 글로벌 걸그룹 연습생이 베일을 벗었다. 평균 나이는 17세로 14~21세 사이다.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레코드와 함께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LA 산타모니카에 있는 IGA스튜디오에서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팝의 중심인 미국 본토 시장을 공략할 글로벌 걸그룹의 탄생을 알리는 행사인 만큼 미국 현지 주요 미디어는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유럽, 중남미, 남아시아 국가 등 전세계에서 130여 매체들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석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오래 전부터 케이팝의 방법론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에서 발굴한 인재를 키워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의 최고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게펜레코드와 손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존 재닉 인터스코프 게펜 A&M 레코드 회장을 본 순간 음악적·창의적 연결고리를 느꼈다. 미국과 K팝 시스템이 다르다고 하나, 두 시스템의 핵심적 본질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2년 전 합작법인 HxG를 설립했다. 이날 현장에는 HxG의 미트라 다랍 대표,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 움베르토 레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정현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인정현 책임은 “음악은 아티스트에게서 나온다"며 "이 그룹의 특별함은 다양성이다. 멤버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이 음악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관객,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영어를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참가자들의 다양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음악에도 많이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트라 다랍 대표는 “소셜미디어와 스트리밍이 어떻게 국경을 허물었는지 자주 얘기한다. 라틴음악, K-팝이 항상 차트에 상위권이고, 콘서트에 가면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떼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게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인 것 같다. 장벽을 허무는 게 음악의 목표”라고 거들었다.
그렇다면 이번 걸그룹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무엇일까? 톰 마치 게펜레코드 대표는 "최고의 그룹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이브와 게펜이 지금까지 참여한 프로젝트 중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다. 목표는 전세계 팬들이 사랑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문화를 움직이고, 잡지 커버를 장식하고,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서고,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계 최고의 그룹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섯 개 소셜서 중계, 내년에 넷플릭스 다큐로 방영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연습생
최종 12명의 멤버를 뽑는 오디션은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주요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등 5대 소셜 채널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시청 및 참여 가능하다.
또한 전세계 시청자 누구나 선호하고 지지하는 연습생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거나 투표를 통해 최종 데뷔조 선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하이브는 “전 세계에서 모인 연습생들을 전 세계 K팝 팬들이 시차와 거리 등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에서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시청 및 참여할 수 있도록 소셜 미디어가 활용된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전 과정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대면·비대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데뷔 후보들이 12주간의 경쟁을 거친 뒤 최종 데뷔 멤버를 확정하게 된다.
20명의 연습생은 지난 1년간 오디션 방송을 위해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다. 최종 멤버 선발에는 글로벌 팬들의 투표도 반영된다.
또 이들의 데뷔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내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하이브 측은 "지난 2년간 전 세계서 12만명이 몰렸고 이중 7만명은 오디션 공고 1주일 안에 본인 영상을 보내올 정도였다"며 뜨거웠던 열기를 설명했다.
하이브는 또 해외서 이같은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은 단순히 K팝이 아니라, ‘K팝 제작 시스템’이 세계화돼야 한다는 방시혁 의장의 소신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톰 마치, 인정현, 움베르토 리온, 미트라 다랍, 손성득, 사회자. 2023.08.29.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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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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