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이 배포한 탈옥살인범 변장한 모습(오른쪽) / 뉴욕포스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교도소에서 탈옥해 일주일 넘게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살인범이 '변장한 모습'으로 여러 차례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탈옥범 대닐로 수자 카발렌타(34)가 이날 북부 체스터 카운티의 피닉스빌 인근에 밤중에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카발렌타는) 깨끗하게 면도를 하고 형광색 상의와 검은색 모자, 초록색 죄수복 바지, 흰색 신발을 신은 모습이 목격됐다"라고 밝혔다. 또 펜 주 번호판을 단 2020 화이트 포드 트랜싯 밴을 몰고 있다며 차 번호를 명시했다.
경찰은 카발렌타는 탈옥 당시 수염을 기른 상태였다면서 "탈옥 후 2차례 목격되자 붙잡힐 것을 염려해 외모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카발렌타 체포 관련 현상금 2만달러(약 2600만원)를 제시한 상태다.
한편 브라질 출신의 카발렌타는 2021년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칼로 찔러 살해한 뒤 종신형을 선고받고 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31일 교도소를 탈옥했다.
교도소 측이 공개한 탈옥 당시 영상을 보면 카발렌타는 벽에 손을 짚은 다음 반대편 벽에 발을 디뎌 수직으로 벽을 기어 올라갔다.
이후 담을 넘은 뒤 면도날 철조망을 그대로 밟고 올라 지붕을 가로질러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간수가 수감자 수를 헤아릴 때까지 1시간 넘게 탈옥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다. 탈옥 당일의 형무소 감시탑 간수는 파면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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