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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2% 인상'..큰산 넘긴 현대차 임단협, 노조 찬반투표만 남았다

'연봉 12% 인상'..큰산 넘긴 현대차 임단협, 노조 찬반투표만 남았다
'잔업 없어진 날' 바쁜 현대차 생산라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현대자동차의 잔업이 없어진 11일 현대차 울산공장 의장 3부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잔업이 폐지된 것은 1967년 울산공장이 준공된 이후 49년 만이다. 2016.1.11 yongtae@yna.co.kr (끝)


<현대차 국내공장 생산대수 추이>
(단위: 대)
구분 현대차 국내공장 생산
2017년 165만1710
2018년 174만7837
2019년 178만6131
2020년 161만8411
2021년 162만231
2022년 173만2317
2023년 1~8월 129만5237
(자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극적으로 잠정합의하면서 하반기 생산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파업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다면 현대차의 올해 국내공장 생산량은 200만대에 바짝 다가서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잠정합의안은 노조의 찬반투표를 통해 타결 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 이상의 찬성률을 기록하면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노사가 전날 마련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전년 대비 연봉 인상률은 12% 수준에 달한다. 업계에선 역대급 임금 인상률에 노사가 합의한 만큼 잠정합의안의 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일부 조합원들이 여전히 정년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찬반투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에서 임금인상률을 상향 조정하는 대신 정년연장 내용은 제외했다. 대신 내년 상반기까지 정년연장 관련 정부 정책, 사회적 인식변화로 법 개정 시 노사 간 협의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의 일부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에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단협이 최종 타결돼 파업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현대차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연간 국내 생산대수는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를 보면 현대차의 올해 1~8월 국내 생산실적은 129만5237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기록이자 사상 최대치다. 수출 경제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카 국내공장 생산 비중은 70%, 전기차는 90%에 이르는데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잠정합의에 성공한 만큼 기아, 현대모비스 등 다른 계열사들의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 등 자동차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대 단일 노조인 현대차가 5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이룬 만큼 대립적 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