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난리인데..'애 낳지 말라' 글 격한 공감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올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웬만하면 자식을 낳지 말라”는 한 부모의 한탄이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화제다.
"스무살 넘도록 부모의 지원과 희생 당연한줄 안다"
지난 10일 인테리어, 육아, 결혼, 요리 관련 한 유명 네이버 카페에는 ‘자식 낳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높은 조회수와 다수의 댓글이 달린 해당 글은 큰 공감을 얻으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재수생 자녀가 있는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은 스무살 넘도록 뼈 빠지게 희생해야 되고 내 인생이란 없다”며 “사춘기 때 속 썩이고, 공부 안해서 속 썩이고,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식들은 부모가 아파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얼마나 이기적인 것들인지 자식 웬만하며 낳지 마라”며 “정말 내 인생이 없다”고 자녀를 키우며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애때문에 뼈 빠지다가, 내 인생 종친다" 한탄
A씨는 이어 “재수에 대학까지 정말 뼈 빠진다”며 “자식 뒷바라지 하다 노후대책도 못하고 정작 재 인생은 종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병든 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재수하는 놈 밥 차려줘야 되고 방 하나를 안 치운다. 스물 넘은 대학생도 부모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 애들 뒷바라지하다 인생 저문다”며 “자식 안 낳거나 하나만 낳았어야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무자식이 상팔자" vs "애 키우는 기쁨" 찬반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하고, 또 A씨의 글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정말 공감된다.
내 청춘 내 중년도 끝나가는데 눈 감아야 끝날 것 같다” “제 인생 제일 후회되는 것이 자식 낳은 것이다” “자식걱정 아니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닌가 보다” “다음 생이 있다면 딩크족으로 살 것” 등의 반응을 댓글을 남겼다.
반면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있었다. 이들은 "글에 공감한 사람 중에 애 있는 사람을 절반도 안 될 듯", "아이 키우는 기쁨을 모르는 듯" 등의 의견을 남겼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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