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분기 인도네시아 현지서 2MW 규모 전고체 기술 적용 ‘BESS’ 시범 사업 개시
전고체 특허 괴물 ‘티디엘’, 웨어러블 등 제품 다양화 추진…美 ‘메타’ 공장 방문 예정
[파이낸셜뉴스]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 티디엘(TDL)이 오는 4분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2MW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구현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연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티디엘은 현지 시장 공략 및 해외 매출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시범 사업은 지난해 티디엘이 한국전력공사, 인도네시아전력공사(PT.PLN)와 3자 간 체결한 재생에너지 BESS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해당 사업은 티디엘의 전고체 전해질 배터리 파우치가 장착된 BESS 양산품 개발 및 생산을 골자로 한다.
특히, 향후 티디엘이 생산한 BESS는 실증특례 제도를 이용해 우리 지자체에도 공급될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가 해당 프로젝트에 공적개발원조(ODA)를 목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MEMR) 산하 ‘전기·신재생에너지·에너지 보존 조사·테스트 센터(BBSP)’ 국장이 한국전력공사 본사에 직접 방문해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우리 정부에 사업계획서(PCP)를 제출해 기획지원 단계에서 본사업 단계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티디엘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국과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전고체 배터리가 적용된 신기술 도입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지역”이라며 “티디엘은 양국의 주요 공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만큼 BESS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티디엘은 외형 성장과 매출처 다변화를 목적으로 △웨어러블 장비 △드론 △의료기기 △방산용 전고체 배터리 납품도 추진 중이다. 대부분의 셀메이커가 전기차(EV) 및 ESS용 대형 배터리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티디엘이 추진 중인 분야는 성장성이 크지만 ‘니치 마켓(틈새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글로벌 기업 메타(페이스북)가 웨어러블 장비 개발을 목적으로 당사의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이미 의료기기 산업에서 온도센서, 심장박동기, 스마트 패치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대형 배터리 대비 상용화 시기가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디엘은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4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도펀트(첨가물)를 이용한 합성 레시피부터 고체전해질을 양극에 적용하는 양극 복합화 기술, 전지 제조 기술 등 일련의 국내외 특허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티디엘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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