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구원-나라스페이스-서울대 '나르샤 프로젝트' 착수
천문연구원-나라스페이스-서울대 '나르샤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하는 메탄 모니터링 위성. 나라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천문연구원은 나라스페이스와 서울대 기후연구실과 함께 국내 최초의 메탄 모니터링 위성을 개발하는 '나르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나르샤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메탄 모니터링 위성으로 메탄 배출량이 많은 배출지역을 찾아내거나, 특정 지역의 메탄 배출량 추이를 주기적으로 관측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천문연구원이 위성에 실릴 탑재 카메라를 개발하고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본체, 서울대 정수종 교수팀은 수집된 영상·이미지를 활용해 메탄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메탄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유발 효과가 약 80배 높아 '최악의 온실가스'로 꼽힌다. 1850년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지구 기온 상승 1.1도의 약 40%에 해당하는 0.5도가 대기 중 메탄 농도 증가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대기 중 체류 시간이 비교적 짧아 배출량을 줄이면 이른 시일 내에 온난화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라스페이스 연구진이 인공위성 개발 과정에서 논의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 제공
나라스페이스는 메탄 모니터링 위성을 메탄 배출량이 많은 배출지역을 찾아내거나, 특정 지역의 메탄 배출량 추이를 주기적으로 관측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메탄 실측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정부나 민간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세우고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는 "메탄 모니터링 위성을 대량 생산해 군집으로 운용하면 전 지구의 메탄 발생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는 등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이 강화하는 상황에서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실시간 메탄 모니터링은 환경 정보 비대칭에 따른 무역 손해를 줄이고 객관적인 탄소 발자국 측정·보고·검증(MRV), 탄소배출권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대기 중 온실가스 모니터링은 지상 관측소를 중심으로 배경대기 관측을 주 목표로 하고 있어, 전국의 도심·공업 지역을 관측하거나 다른 나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수종 교수는 "메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가스의 공급·분배·사용시 다량 배출되기 때문에 메탄 모니터링이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메탄은 정확한 배출 지점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지원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오랫동안 축적된 천문연구원의 소형위성용 적외선 탑재체 개발 기술이 적용된다. 천문연구원 최영준 책임연구원은 "메탄 모니터링 기술은 기후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외계행성의 생명징후를 메탄 관측으로 판단하는 만큼 이 프로젝트의 성과는 향후 우리나라 독자 우주망원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과도 연구 과정에서 협력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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