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5.25~5.50%로 금리동결
한은 뉴욕사무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암시
점도표서 내년 금리인하폭 축소, 매파적 해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적절하다면 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23.09.21 /사진=뉴시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현 5.25∼5.50% 범위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21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이날 '9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보고서를 통해 "경제전망에서 내년중 금리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상향 조정되고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인하 전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FOMC는 20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되, 내년 금리 전망을 4.6%(중간값)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전망에서는 최근의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1.0%에서 2.1%로, 내년 1.1%에서 1.5%로 모두 높여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1%에서 3.8%로, 내년 4.5%에서 4.1%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사무소는 정책금리 전망 조정에 대해 "내년 금리 전망은 예상보다 큰 폭(0.5%p) 상향 조정됐다"고 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금리인하로의 (정책) 전환에 신중하겠다고 밝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 발언을 종합해서 '매파적'이라고 받아들였다.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의지에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하락했다.
주요 투자은행(IB)에서도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경제전망은 GDP 성장률 전망은 상향, 실업률 전망은 하향 조정하는 등 6월 전망보다 더 낙관적"이라며 "점도표는 금년중 0.25%p 인상, 내년중 0.5%p 인하 전망으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사했다"고 평했다.
모건스탠리 "금년중 1회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내년에 예상보다 덜 인하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제약적인 실질금리, 향후 경제전망을 고려할 때 금년중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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