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버스, 희망퇴직 및 타 계열사로 이동
카카오 계열사도 희망퇴직 프로그램 진행
야놀자 "외부 환경에 유연 대처" 희망퇴직
컴투버스 컨벤션 센터 관련 이미지. 컴투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주요 플랫폼, 게임사 등 정보기술(IT) 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주력부서 인력은 희망퇴직을 받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플랫폼 및 게임사 등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 및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컴투스의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사업 계열사 컴투버스는 최근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 절차를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벤션 센터 등 컴투버스의 주력 기능 개발 및 서비스를 위한 인력 외의 임직원들은 컴투스 그룹 각 계열사에서 채용 계획에 따라 최대한 우선 검토해 채용한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3개월 급여를 지급하며 향후 컴투버스 사업의 인원 확대 시 우선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컴투스 측은 "컴투버스의 사업적 선택과 집중, 경영 효율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인원의 변동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메타버스 시장의 확장과 사업 가치 및 성장성, 그리고 이를 위한 비전과 지향점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국내외 관련 산업에 대한 전반적 상황을 검토했을 때 앞으로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그 때문에 빠른 시일 내의 매출 성장 및 비용 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도 계열사 내에서 인력 효율화 움직임을 보였다. 기업간거래(B2B)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안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인력 효율화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아키에이지' 개발팀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실시 및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IT 스타트업 업계 상황은 더 녹록지 않다. 야놀자는 최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메일을 보냈다. 이번 희망퇴직은 야놀자와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희망 퇴직에 대한 보상은 월급여 4개월이나 유급휴가 3개월 중 선택 가능하다.
야놀자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엔데믹 이후 국내여행 수요 정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악화된 실적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32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2% 늘었지만, 2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재택근무 폐지, 복지 축소부터 시작해 희망퇴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어쩔 수 없다지만, 내부적으로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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