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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일가족 사망' 아내, 수억원 사기로 고소 당한 가운데 숨져..돈거래 내역 추적

'송파 일가족 사망' 아내, 수억원 사기로 고소 당한 가운데 숨져..돈거래 내역 추적
지난 23일 일가족 5명이 서울과 김포 등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24일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 주거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일가족 5명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들이 채권, 채무 관계로 얽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가족 사이의 돈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24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어제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40대 여성 A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 등 주변에 돈을 빌려 달라거나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6월 2억7000여만원의 금전적 손해를 보게 했다며 3명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은 A씨가 수억 원대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거래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29분께 잠실동의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아파트에는 A씨의 친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사건 조사 과정에서 다른 가족 4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남편, 시어머니, 시누이가 사망했고 경기 김포시 한 호텔에서 10대 딸이 숨졌다.

빌라의 한 주민은 “좋은 차를 타고 다녀서 잘 사는 줄 알았다.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한다고 했었다”며 “2주 전쯤인가 짐을 내놔서 가는 줄 알았는데, 친척들이 와서 사기를 당했다고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의 빌라에서는 채권, 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경찰은 A씨가 금전 관계에 얽힌 사정이 최근 드러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했고, 남편과 시가 식구 역시 같은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가 지난 22일 딸과 함께 호텔에 투숙했다가 어제 오전 혼자 나선 사실을 확인했으며, 딸은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